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뙤창집,이방댁..문화재 명칭 정겹게 변경…성읍민속마을→제주성읍마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우리 고을의 오래된 기와집을 흔히 부르던 이름대로 문화재 검색을 해보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주의 최부자댁, 남양주의 동관댁 등이 그렇다.

문화재청은 27일 이처럼 명칭의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지역표기가 안돼 있고, 집의 기능을 알수 없는 민속문화재 137건의 이름을 일제히 바꾸었다.

[사진설명=낙안읍성]


▶그냥 ’최부자댁‘= 경주 교동 최씨 고택은 국민에게 인지도가 높은 ‘경주 최부자댁’으로, 진접 여경구 가옥은 지역에서 널리 불리는 ‘남양주 동관댁’을 고쳐 ‘사회성’을 반영했다. 영덕 화수루 일곽을 ‘영덕 안동권씨 옥천재사’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택호와 당호, 지은 사람도 알수 있도록 했다. 정읍 김동수씨 가옥은 정읍 김명관 고택으로 바꾸었는데, 현재 살고 있는 사람보다는 지은 사람의 이름을 우선시 했다.

▶’들마루집‘의 정겨움= 하회 북촌댁은 부르기 편하지만 편액(扁額:문위에 거는 액자)의 역사성을 고려해 ‘안동 하회마을 화경당 고택’으로 변경하고, ‘안동 하회마을 염행당 고택’, ‘안동 하회마을 양오당 고택’ 등은 당호(堂號:거처이름)를 추가해 부르기로 했다. 거촌리 쌍벽당의 경우 집의 당호와 위상 등을 반영해 ‘봉화 쌍벽당 종택’을 바꿨다.

건축물의 특성과 용도 역시 반영됐다. 낙안성 양규철 가옥, 이한호 가옥, 주두열 가옥은 집의 대표적인 특성을 넣어 각각 ‘순천 낙안읍성 들마루집’, ‘뙤창집’, ‘대나무 서까래집’으로 개칭했다. 낙안성 박의준 가옥은 당시 집주인의 사회적 지위를 넣어 ‘순천 낙안읍성 이방(吏房)댁’으로 했다.

▶’주막집‘의 추억= 성읍 조일훈 가옥, 낙안성 최선준 가옥은 당시 집의 특성을 반영해 ‘제주 성읍마을 객주집’, ‘순천 낙안읍성 주막집’으로 각각 바꾸었다. 마찬가지로 성읍 고상은 가옥도 ‘제주 성읍마을 대장간집’으로 바꾸었다. 성읍 민속마을은 ‘제주 성읍마을’로 개칭했다.

구례 운조루는 ‘고택’이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어재연 장군 생가도 ‘이천 어재연 고택’으로 바꾸었다.

창녕 술정리 하씨 초가는 진양하씨가 대대로 살고 있는 집이라는 점을 감안해 ‘창녕 진양하씨 고택’으로 바꾸었다.

▶‘前’ 뗀, 대통령 생가= 윤보선 전대통령 생가는 행정구역을 넣고 ‘전’를 떼어도 의미가 통하는 점을 감안해 ‘아산 윤보선 대통령 생가’로 했다.

삼척 신리 소재 너와집 및 민속유물은 ‘및’자 대신 대등한 자격의 ‘과’를 넣어 ‘삼척 신리 너와집과 민속유물’로 맞춤법에 부합되도록 했다.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명칭 조정안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에 각 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