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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대선 모드’…새해 달력ㆍ다이어리에 대통령선거일 어쩌지?
- 12월 20일 ‘대선’ 공휴일…조기 대선 정국으로 표기 난감

- 특정 정치성향으로 비칠까 예정대로 달력 제작하기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차기 대선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달력 제작업체들이 혼란에 빠졌다. 통상 대통령선거일을 공휴일로 표기하고 인쇄했던 과거와 달리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6월 총선 이후 ‘선거일=법정공휴일’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내년 12월 20일에 실시하는 19대 대통령 선거일이 내년도 달력과 다이어리 등에 표시될 수 있도록 달력 등을 대량으로 주문·제작·배포하는 기관과 단체, 업체 등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상은 공공기관, 금융기관, 종교단체, 기업체,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국 3000여개 인쇄업체가 가입한 인쇄협동조합 등이었다. 종이 달력을 만드는 업체뿐만 아니라 달력앱과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달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새해를 맞아 탁상용 달력과 다이어리를 만드는 업체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사진=현직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이후 차기 대선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달력 관련 사업체들이 혼란에 빠졌다. 통상 대통령선거일을 공휴일로 표기하고 인쇄했던 과거와 달리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예정돼있던 대선일이 공휴일로 표기된 달력이 배포된 곳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현직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이후 차기 대선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달력 관련 사업체들이 혼란에 빠졌다. 통상 대통령선거일을 공휴일로 표기하고 인쇄했던 과거와 달리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예정돼있던 대선일이 공휴일로 표기된 달력이 배포된 곳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게이트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돼 내년 조기대선 정국이 시작될 경우 당초 예정됐던 2017년 12월 20일에 대선이 치러지지 않는다.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20일’이 휴일로 표기된 달력과 다이어리를 회수해야할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특히 이미 해당일이 공휴일로 표기돼 배포까지 마친 곳도 있다. 시중 은행과 금융기관 및 경제단체들도 내년 달력에서 12월 20일을 ‘빨간색 공휴일’로 표기한 뒤 이미 배포를 시작해 난감해 하고 있다. 농협에 근무하는 박모(27ㆍ여) 씨는 “12월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꾸준히 고객들에게 달력을 지급해왔다”며 “12월 20일이 빨간 날로 돼있는데 틀린 달력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다수 공공기관은 특정 정치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일 가능성 때문에 당초 예정대로 달력 제작을 마무리 하고 있는 실정이다. A카렌다 대표 이모(55) 씨는 “요즘 문의를 하는 손님에게 대선날짜를 평일로 표기할지 원래대로 표기할지를 미리 물어보고 제작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2017년도 달력에서 ‘대통령 선거일’ 표기 자체를 하지 않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한 인쇄 업체 관계자는 “보통 매년 달력 주문을 받을 때, 여름과 가을에 사전 주문을 받은 뒤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일이 표기된 채 나가는 달력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부턴 빨간색 공휴일 표시만 그대로 두고 ‘대통령 선거일’이란 표기를 빼달라는 식의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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