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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의 시대]자본유출 막으랴, 부동산 거품 막으랴…美 금리인상에 동분서주하는 中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중국 인민은행이 부동산 버블 막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ㆍ연준)가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와 자본유출 리스크, 그리고 핫머니 유출에 따른 부동산 자산 거품 붕괴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날 상하이 은행 간 오버나이트(차입) 금리를 일컫는 쉬보(Shibor) 금리는 2.30%를 기록했다. 32거래일 연속상승한 것으로, 2010년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이에 JZ증권 수석경제학자 뎅 하이킹은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금리 인상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쉬보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신규대출이나 대출연장을 꺼릴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3.23%를 기록해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 신문은 베이징의 금융소식통을 인용, “인민은행이 장기적으로 금리를 높일 수 있는 자금공급책을 택하고 있다”며 “금리상승은 부동산 대출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인민은행의 주요 현안 중 하나는 ‘부동산 거품 끄기‘였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자본 유출과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해 중국본토증시(A주)의 약세, 그리고 나아가 부동산 중심의 자산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롄핑 중국 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금리인상으로 향후 일정기간 위안화 평가완화로 인해 자본 유출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미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긴축정책 기조로 돌아섰다. 인민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늘리고 있는 상업은행들에 증가 속도를 부동산 담보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 규모를 줄이도록 지시해 부동산 거품으로 연결돼 있는 모기지의 급증을 억제하려 했다. 시중 금리와 채권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직접적인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정책은 추진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타오 왕 UBS차이나 수석이코노스트는 “중국 정부는 부동산 버블의 위험에 주목하고 금융정책도 다소 강화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라며 “하지만 예금대출 기준금리와 지준율(지급준비율)을 올리는 데에는 신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도 해외 허위투자 기업을 단속하거나 국유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자본 유출을 막는 데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성쑹청 인민은행 참사 겸 조사통계사 사장은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기준금리 인상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가능성도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에 노무라 증권은 중국 당국이 기준 금리 인상을 추진하지는 않더라도금융정책을 긴축 방향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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