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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하직원에 욕설ㆍ부당인사한 경찰서장 중징계받을 듯
- 수사 지시에 항명한 부하직원에 욕설

- 인사기간 아님에도 파출소 전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자신의 수사 지휘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부하 직원에 욕설을 하고 보복성 인사 조치를 한 서울 일선 경찰서장이 중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경찰관에 욕설을 하고 관할 내 파출소로 부당하게 전출시킨 김경원 서울 용산경찰서장에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용산서 경제팀 소속 A 경사는 한남뉴타운 5구역의 재개발 사업과 관련된 사기 고소건을 조사했다. 재개발조합은 용역업체가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음에도 용역업체가 허위 세금계산서를 제출해 민사소송을 통해 대금을 지급 받았다고 주장했다.

A경사는 용역업체가 법원에 제출한 세금계산서를 허위가 아니라고 판단,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서장이 “민사에서 이겼다고 형사적으로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며 기소의견 송치를 지시했지만 A경사는 이에 불복했다.

이에 격분한 김 총경은 A 경사를 불러 욕설을 하고 정기 인사 기간이 아님에도 파출소로 전출시켰다. A경사의 상관인 경제팀장도 팀원급으로 인사 발령을 냈다.

감찰에 나선 경찰청은 이번 사태에 대해 김 서장이 욕설과 부당한 인사조치를 내린 것에 초점을 맞춰 중징계할 방침이다. 김 서장이 지휘권을 남용한 점도 지적했다. A경사의 불기소 의견 송치가 타당했다고 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나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며 “김 서장이 이번 총경 전보인사 대상이라 이후에 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징계 조치에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이 포함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취임 이후 ‘갑질문화 척결’을 조직 운영 기조 중 하나로 내세웠다. 지난 8월에는 서울 모 경찰서장이 관용차 관리 직원에 부인의 차량 수리를 맡기는 등의 ‘갑질’을 한 것이 적발돼 총경에서 경정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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