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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수학 당락좌우…주요大 합격선 높아진다
대부분 어렵게 출제 변별력확보

국·영·수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

탐구영역 선택 유불리 축소

아랍어 로또현상은 더 심해져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와 수학·영어 등 대부분 영역에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국어와 수학이 어렵게 출제돼 대입 지원전략 수립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체들은 표준점수 상승으로 주요대학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만점자 비율은 뚝↓…국어·수학이 당락 가른다=7일 평가원의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 130점, 문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 137점, 영어 139점으로 나타났다. 올해 통합형으로 바뀐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A형 134점, B형 136점)보다 최대 5점 올랐고 영어도 136점에서 3점 상승했다. 이과생들이 보는 수학 가형도 지난해 수학 B형(127점)보다 올랐다.

수능 종료 직후 문과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한 수학 나형은 오히려 지난해 수학 A형(139점)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떨어졌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상위권 변별력이 특히 커졌다는 의미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국어 0.23%, 수학 가형 0.07%, 수학 나형 0.15%, 영어 0.72%로, 영어(지난해 0.48%)를 제외하고는 모두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국어A형 0.8%, 국어B형 0.3%, 수학 가형 1.66%, 수학 나형 0.31%)보다 하락했다. 특히 수학 가형(1.66%→0.07%)의 하락폭이 컸다. 최근 6년간 실시된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영어 만점자 비율이 모두 1% 미만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악의 ‘물수능’으로 불렸던 2년 전 수능에선 영어 만점자 비율이 3.37%, 수학 B형은 무려 4.3%에 달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17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나형,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입시업체들이 표준점수 기준으로 예상한 주요 대학 정시 합격선도 높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인문계의 경우 서울 주요대학 합격선이 전년 대비 1~2점 상승한 데 반해 자연계의 경우 최상위권은 최대 9점이 높아졌다. 중위권은 5~6점 정도 상승했다. 이는 자연계의 경우 인문계에 비해 국어와 수학·영어 등의 변별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탐구영역서 선택 유불리 없을 듯…아랍어 쏠림 증가=탐구 영역은 선택과목 간의 난이도 차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과학탐구 생명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6점인 반면 물리Ⅱ는 63점으로 13점이나 차이가 나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유불리가 크게 갈렸다. 하지만 이번엔 물리Ⅰ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Ⅱ가 67점으로 가장 낮아 과목 간 최대 점수 차가 5점 차로 나타났다. 특히 선택비율이 높은 생명과학Ⅰ, 화학Ⅰ등은 점수 차가 크지 않아 과목 간 유불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 영역 역시 법과 정치, 경제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가 65점으로 가장 낮아 과목 간 점수 차가 3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경제 69점, 세계지리 63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6점이었다.

제2외국어 아랍어 쏠림 현상은 지난해보다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52.8%였던 아랍어 응시생 비율이 올해는 71.1%로 뛰었다. 올 수능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00점으로 독일어(66점)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외고가 아닌 일반고 학생들이 대거 몰려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올해도 1등급컷(75점)과 2등급컷(57점) 차이는 무려 18점이다.

이용상 평가원 수능 기획분석실장은 “‘아랍어 로또’ 보도가 나오고 있어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아랍어를 선택하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수능에서 이를 해결하기보다는 교수·학습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세종=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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