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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장교도 사용안했다는 성형용품 왜 재고차이가 날까?
-태반‧백옥‧감초주사 모두 구입량보다 재고량 적어

-심평원에 등록되지 않은 향정신성의약품 구매기록도 나와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청와대에서 대량 구입한 성형용품으로 의심되는 각종 의약품들이 청와대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구입량과 재고량에 많은 차이를 보이며 사실상 사용된 것으로 보이면서 의혹만 확산되고있다. 심지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되지 않은 향정신성의약품 구매기록도 나와 의혹은 더욱 커지고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은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받은 2013년~2016년 10월 31일까지 구매한 의약품 현황을 심평원의 의약품 공급 신고자료와 비교한 결과, 청와대에서 구입한 태반주사, 마늘주사, 백옥주사중 상당수가 소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필러·리프팅 시술시 사용되는 피부마취제인 엠라크림의 경우 당초 확인된 공급량보다 더 많이 구입한 것은 물론 구입량보다 재고량이 적었고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의 경우도 구입량과 재고량이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당초 심평원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할시온, 스틸녹스등 향정신성의약품과 항우울제인 푸로작을 구입한 것이 확인됐다.

한편 청와대에 근무했던 2명의 간호장교 중 국내에 머물고 있는 신 모씨는 엠라크림의 경우 지난 11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엠라크림이나 태반주사를 본 적이 있지만 본인이 처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미국에서 연수중인 조 대위의 경우도 30일(현지시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평소 보톡스 시술이나 주름 제거 등 미용 시술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없다’고 증언했다. 윤 의원실은 “그렇다면 간호장교들이 사용한 적이 없다거나 사용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입량과 재고량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가 사용한 것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의 프로포폴이라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의 경우 총 50개 중, 현재 남아있는 재고량은 15개에 불과했다. 청와대 의무실장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에토미데이트와 관련해 2013년 구매 한 20개를 유효기간 도래로 일괄 폐기하고, 2014년 구매한 20개도 2015년에 10개를 구매하며 일부 교체했다며 “사용량은 없다”고 해명한바있다.

하지만 2014년에 일괄구매 한 에토미데이트를 2015년에 일부만 폐기한 것은 2013년에 구입한 20개를 2014년에 일괄 폐기했다는 사실에 비추어보아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의무실장은 보도자료에서 의무실에서 판단한 필수 보유량은 ‘응급카트, 수행가방, 응급가방, 운송수단 탑재용 등 13개’로 ‘나머지 7개를 예비’로 보관했다고 했지만 현재 재고량은 15개로 의무실장의 해명과 차이가 있다.

청와대에서 구입한 태반주사인 라이넥주의 경우 2015년에 3박스 150개를 구매해 현재 재고량은 80개가 남았고, 마찬가지로 태반주사인 멜스몬주의 경우 2014년에 1박스 50개를 구매해 현재 재고량은 0개였다.

백옥주사인 루치온주의 경우 2015년부터 2016년까지 6박스 60개를 구매해 이중 현재 10개만 남아있는 상태이며 감초주사인 히시파겐씨주의 경우 2015년과 2016년에 모두 2박스 100개를 구매해 이중 39개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이외에 면역제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는 11병중 4병이 남아있고, 탈모치료제인 프로스카정은 540정중 90정을 반품하고 현재 남은 재고는 160정 이었음. 마늘주사인 푸르설타민주는 구매한 50개가 모두 남아있었다.

필러·리프팅등 미용성형시 사용되는 엠라크림의 경우 당초 심평원 자료에는 2014년 5월에 5개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지만 경호실 제출 자료에 의하면 2013년, 2014년, 2015년에 모두 11개를 구매하였고 이중 현재 남아있는 양은 5개뿐이다.

향정신성의약품인 자낙스의 경우도 당초 구매량은 300정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 구매량은 600정이었고 이중 남아있는 양은 83정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할시온, 스틸녹스와 같은 항정신성의약품과 항우울제인 푸로작은 아예 심평원 자료에는 공급기록이 없었지만, 청와대에서는 실제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시온은 300정을 구매해 100정이 남았고, 스틸녹스는 210정중 구매해 101정이 남았다. 푸로작의 경우 56정이 모두 소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윤소하 의원은 “사용한 적 없다던 의약품의 구입량과 재고량이 차이가나는 것은 물론 새롭게 향정신성의약품 구매사실이 확인되는등 청와대의 해명이 신뢰를 잃었다”며, “거듭된 해명과 대국민담화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분노는 더 높아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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