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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반가운 11월 수출 증가, 반짝 반등에 안심해선 안돼
11월 수출이 455억 달러로 지난해 보다 2.7% 증가했다. 증가세 반전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만이고 월간 실적으로는 지난해 7월이후 최대다. 하루평균 수출은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만에 증가한 것이다. 단순 수치 이외에 반가운 내용도 있다. 중국과 미국 일본 인도 CIS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 수출 증가는 무려 17개월만이고 117억달러는 올해 최고 실적이다. 베트남 아세안 중동지역 등 기존의 수출 호조지역은 여전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구조조정중인 조선과 갤럭시노트 발화사고로 타격을 받은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하고는 11개 주요 품목의 수출실적이 고르게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반짝 반등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더욱 수출 회복에 탄력을 붙여 나가야 한다. 11월까지의 누적 수출실적은 지난해보다 7%나 모자란다.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게 분명하다.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나라다. 가장 중요한 경제성장 엔진은 수출이다. 오늘날 한강의 기적은 수출 드라이브 정책의 결과다. 수출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국내총생산 대비 수출 비율이 50% 안팎이다. 미국(12%), 일본(15%), 중국(25%)에비해 월등히 높다. OECD 국가 평균비율도 25%밖에 안된다. 내수를 키워 수출과 함께 쌍끌이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아직은 주엔진(수출)의 열기가 식지않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내년에도 수출 환경은 여전히 먹구름이다. 무역장벽은 갈수록 높아진다. 올 들어 주요20개국(G20) 국가 간 신규 무역규제는 월평균 17~20건에 이른다. WTO의 공식집계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조짐도 커진다. 자칫 3년 연속 수출감소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지난해에 이은 올해의 수출부진을 세계 경제 위축과 이로 인한 세계 교역 부진때문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거기서 머물러서는 안된다. 답을 찾아야 한다.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도 있다. 바로 이웃 일본이다. 일본의 3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2% 증가했다. 스마트폰 부품과 철강 제품 등의 수출이 대폭 늘었다. 기저효과도 없지않지만 엔고를 이겨낸 결과라는 점에서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똑같은 악조건속에도 일본은 아시아 신흥시장 수요를 창출하며 수출 회복과 함께 3분기 연속 예상을 웃도는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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