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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바람이 불면~…피부는 ‘花끈花끈’
-큰 일교차로 인한 과도한 피지분비 홍반·진물·각질 등 각종 트러블 유발…면역력 강화 등 근본적 치료 안되면 재발 잦아 조심을…



#. 가구업을 하는 김모(45ㆍ여) 씨는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님이 찾는 제품을 찾으러 창고를 들렀다 실내로 들어오면 얼굴이 금세 울긋불긋해지는 홍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중년 여성이라면 한번씩은 겪는다는 폐경기 증상으로 생각해 우울감에 빠졌다. 최근 들어서는 홍조 증상은 물론이고 얼굴에 건조함이 심하게 느껴지고 가렵기까지 하는 등 심한 피부 트러블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가까운 병원에 내원한 김 씨는 면역 체계 이상으로 인한 ‘지루성피부염’ 진단을 받았다.

요즘처럼 건조해지면 피부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급격한 온도차이는 피부 균형이 쉽게 깨진다. 특히 실내 난방기와 차 안에서의 히터로 인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피부 온도가 상승해 발생하는 지루성피부염은 건조한 날씨와 난방으로 인한 실내의 높은 온도, 이에 따른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이의 영향으로 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복합적 원인으로 나타나는 지루성피부염, 면역력 저하도 원인=지루성 피부염은 주로 피지선이 위치한 미간, 코옆, 턱, 귓바퀴, 눈꺼풀 등의 얼굴과 두피, 피부가 접히는 곳에 주로 발병한다. 경계가 뚜렷한 홍반을 띠고 진물과 피지로 하얗거나 누런 각질을 형성한다.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피지 과다분비,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의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조한 날씨로 피부는 유분을 유지하기 위해 피지 분비를 왕성하게 하는데, 이때 과도한 피지 분비 증가로 여드름, 안면홍조, 지루성피부염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발생한다. 이중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날씨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하는데,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한 지루성피부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과 함께 건조한 날씨에 발병하는 대표적인 피부 트러블로 안면홍조가 꼽힌다. 안면홍조는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부족, 자극적인 음식, 알코올, 스테로이드 연고의 남용, 자외선, 여드름, 폐경 등에 의해 유발된다.

이렇게 생긴 홍조는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한 날씨, 찬바람 등 환경 변화가 심하면 민감하게 반응한다. 혈관은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아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안면홍조 환자는 혈관이 다른 사람 보다 쉽게 늘어나지만 수축되는 기능이 떨어져 있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온도변화를 많이 겪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진다”며 “안면홍조는 증세가 변화무쌍해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으로 꼽히는데, 보통 약물 치료가 보편적이지만 혈관확장을 동반한 때는 반응하지 않고 재발이 잦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근본적 치료 안되면 재발 잦아…피부 면역력 중심 치료 진행해야=하루 종일 시간에 쫓기며 사는 것이 일상에서는 충분치 않은 수면시간, 바르지 못한 식습관, 부족한 운동량 탓에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이때 면역력이 약화되면 피부는 몸의 가장 바깥 쪽에서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체 불균형을 피부를 통해 발현하게 된다.

대인관계를 기피할 정도로 지루성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만큼 초기에 원인을 찾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적인 치료로 피부 질환을 일시적으로 개선시킬 수는 있지만 재발이 거듭되는 것은 면역력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를 진행할 때에는 외부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내부원인을 찾아 근본적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각종 피부질환이 악화된다는 것은 곧 피부에 열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신체 내부 장기의 기능이 저하돼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며 “특히 지루성피부염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피부열을 조절하는 것으로, 피부 체질을 개선하면서 피부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피부 트러블을 관리ㆍ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 온도 변화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찬바람, 건조한 날씨, 잦은 온도변화 등 환경변화에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실내에서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가습기로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조량이 줄었지만 자외선은 피부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를 파괴해 피부를 붉게 만들 수 있으므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 과도한 음주는 모세혈관을 급속도로 팽창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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