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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린 르펜, 프랑스 대선 승리할 수도” 줄 잇는 전망…거센 ‘극우 바람’ 영향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럽에 부는 극우 바람과 예상을 뒤엎은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에 ‘마린 르펜 프랑스 대통령’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앙리 레비 교수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르펜 대표가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레비 교수는 “르펜이 승리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정책에 대한 신뢰를 잃고 대신 후보 개인에 대해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런 일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가능하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서”이제는 상상 불가능한 것이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레비 교수는 또 국민은 정치인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여부보다는 수준 높은 연극으로서 그 연기력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파시스트일수록 연기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르펜의 승리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발스 총리는 베를린에서 열린 경제 컨퍼런스에서 반(反)이민을 내세운 국민전선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극우가 제시하는 위험”을 경고하면서 “물론 프랑스에도 그러한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도 우익 정치싱크탱크인 퐁다폴의 도미니크 레이니 소장도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승리를 통해 보다 급진적이고 포퓰리스트적인 유권자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르펜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고, 도미니크 드 빌팽 전 총리 또한 “프랑스와 미국은 쌍둥이와 같은 것으로 비록 제도상 차이가 있더라도 미국에서 가능한 것은 프랑스에서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르펜 대표 스스로도 이러한 가능성을 점치며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프랑스에서도 (트럼프와) 같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면 그렇다. 프랑스 국민들도 미국처럼 테이블을 뒤집어 엎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르펜은 내년 대선에서 25% 득표율로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결선에서 누가 됐든 중도 우파 후보에 패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프랑스는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두고 결선 투표를 치른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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