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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통합행보… ‘정적’ㆍ‘힐러리 팬’도 입각 카드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 자신과 대척점에 선 이들까지 입각 카드로 고려하는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무장관에는 공화당 내 반대파의 선봉에 섰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재무장관에는 민주당 성향의 기업인 조나단 그레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뉴저지 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롬니 전 주지사와 1시간 가량 만남을 가졌다. 회동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포함한 인수위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별도로 독대하는 시간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사진=게티이미지]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2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국무장관으로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라며 “미국의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중요한 역할로 검토되는 것을 꺼리지 않고 시간을 허락해 준 것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고맙게 여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롬니 전 주지사 역시 회동 후 기자들에게 “미국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현장에 관해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런 지역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관련 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매우 철저하고 심도 있는 논의였다”라고 밝혔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롬니 전 주지사는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을 ‘사기꾼’이라 부르며 조세 회피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롬니에게 국무장관 직을 제안했는지, 만약 그랬다면 롬니가 이를 수락할 것인지는 불명확하다”라면서도 “트럼프가 롬니에게 손을 내민 것만으로도 새로운 인물과 생각들에 개방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라고 평가했다. 또 “이는 대통령직 인수 과정에 예측불가능성을 더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대선 과정에서 ‘무슬림 입국 금지’ 등 트럼프의 외교 정책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통합 행보의 사례로 평가된다.

물론 국무장관 후보에는 외교ㆍ안보 강경파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도 물망에 올라있어, 최종적으로 누가 낙점될 지는 알 수 없다. 대선 승리 1등 공신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스스로 국무장관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지만, 외교경험이 전무하고 고액 강연료 논란까지 빚고 있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인 라인스 프리버스는 ABC방송에 나와 줄리아니 전 시장, 헤일리 지사, 전역한 해군장성 존 켈리 등을 후보로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는 헤지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의 글로벌 부동산 부문장 조나단 그레이(45)가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20일 오후 트럼프 당선인과 그레이가 만남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재무장관 직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레이는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으며 지난 수년동안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대 온 인물이다. 힐러리 캠프의 데니스 쳉 재정국장이 그에 대해 ‘힐러리의 팬’이라고 평가한 민주당 내부 이메일이 해킹으로 공개된 바 있다. 그레이는 또 트럼프의 이민정책과 관련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대선 후 한 부동산 컨퍼런스에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더 낮은 세금과 더 적은 규제, 더 많은 제정 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성장에 좋은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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