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것을 먹어도 될까요? 견과류 ③] 딱딱함에 대한 ‘과도한 오해’, ‘과도한 믿음’
[헤럴드경제=손미정ㆍ박혜림ㆍ김성우 기자] 전문가들은 견과류는 ‘몸에 좋은 식품’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섭취 시 견과류가 가진 영양을 효과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좋은 견과류를 골라서 잘 섭취해야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단지 좋은 것이라고 많이 먹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데다 견과류마다 섭취 시 주의해야하는 점도 있다. 심기현 숙명여대 전통식생활전공 교수에게 ‘견과류 섭취 시 주의할 점’에 대해서 들었다. 

[사진출처=123rf]


▶“밤은 말려서 보관ㆍ섭취하면 좋다”

밤은 밤은 말려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상온에 저장하면 발아와 부패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말리지 않고 생으로 장기간 저장하기는 어렵다. 심기현 교수는 “오랫동안 밤을 보관하려면 밤을 속껍질까지 벗긴 후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말려 냉동시키거나 말려서 보관하면서 먹는 것이 좋다”며 “밤을 말린 것을 ‘건율(乾栗)’, ‘황율(黃栗)’이라고 해서 약용으로 쓰며 서양에서는 빵과 케이크에 밤을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 교수는 “밤은 껍데기가 두껍고 전분이 영양분을 둘러싸고 있어서 가열해도 영양 손실이 적으므로 말려서 먹는다고 할지라도 그 효능이 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장기간 저장해 먹기 위해서 말려서 먹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123rf]

▶“호두는 껍데기도 중요하다”

호두의 껍데기는 호두열매만큼 특별한 영양성분이 들어있지는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보관’ 시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 교수는 “그러나 별로 효용 없어 보이는 호두의 껍데기도 호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껍데기가 있는 채로 호두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2-3개월 장기 보관이 가능하지만 껍데기를 벗긴 것은 지방성분이 변질되기 쉽다”며 호두는 가능한 껍데기가 붙어 있는 것을 구입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껍데기를 제거한 호두의 경우 공기 중에 노출되면 산화하므로 캔. 병 등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은행은 굽거나 가열해서 섭취하라”

은행은 섭취 시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왕이면 가열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심 교수는 “은행은 청산배당체를 함유하고 있어 생식하거나 한 번에 과량을 섭취하면 복통, 구토, 발열 등의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며 “은행은 굽거나 가열하면 노란색을 변하면서 풍미도 생기고 독성도 줄어들으므로 생식하는 것보다는 굽거나 가열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잣은 국산을 구입하라”

심 교수는 가능한 국내에서 생산된 잣을 구입할 것을 추천했다. 실제 예로부터 우리나라 잣은 ‘해동 송자’라 불리며 중국과 서역 나라까지 수출될 정도로 약효가 높은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심 교수는 “국산 잣은 윤기와 광택이 있으며, 씨눈 덮개가 거의 없는 편이고, 겉 표면에 상처가 있거나 깨진 잣이 조금씩 섞여 있다. 가루가 없으며 잣을 냉장보관하기 때문에 제품의 변질이 적고 항상 신선하다”며 “수입 잣은 윤기와 광택이 적으며, 씨눈 덮개가 붙은 잣이 1/3이 넘고 상처는 없으나 장기간 보관 시 진한 갈색으로 변색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섭취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잣은 양질의 지방 때문에 잣을 많이 먹으면 변비가 없어지고 배변이 부드러워지지만 평소 대변이 묽거나 설사가 잦은 사람을 잣을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땅콩은 알레르기를 조심하라”

심 교수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전신적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땅콩과 같은 견과류가 많이 보고되고 있어서 가능한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소아는 우유, 계란, 땅콩, 콩, 밀 등이, 성인에서는 땅콩 등의 견과류, 어패류, 갑각류 등이 약 85∼90% 식품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땅콩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며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땅콩이 첨가된 아이스크림이나 땅콩버터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