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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일주일 앞으로! ④]막바지 100일 기도, 어머니 무릎도 지키세요
- 40대 이상 중년층 장시간 절하는 자세, 퇴행성 관절염 부추겨

-기도 전 준비운동 해주고 무리한 동작 피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고3 자녀를 둔 학부모 황모(52)씨는 수능 100일 전부터 108배 기도를 위해 절을 찾았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절을 했는데 어느순간 무릎에서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통증이 심해서 하루쯤 쉬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행여나 정성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기도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결국 계속되던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황 씨는 연골이 손상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매년 수능 때 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은 성당이나 절을 찾아 100일 기도, 108배를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장시간 무릎을 꿇고 몇 시간씩 기도를 하거나, 반복적으로 무릎을 굽혔다 폈다 절을 하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년 여성은 노화로 인해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단계로, 무릎 주변 근육이 가늘어지고 힘이 약해기지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부상을 입을 위험이 높다. 이미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김병호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무릎을 쪼그려 앉으면 10배까지 체중의 압력을 받게 되고 무리하게 무릎을 사용했을 때 퇴행성 관절염을 부추기거나 다리에 오는 충격 흡수를 도와주는 반월상연골판의 파열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기도나 절을 할 때 무릎 손상을 최소화하기 20분 마다 휴식시간을 갖고 관절 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일어설 때 발가락을 직각으로 꺾어 무릎에 주는 부담감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무릎 관절은 한번 망가지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관절 치료는 진행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른 방법으로 시행되는데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이나 운동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한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인공관절 치환술 등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다.

조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무릎 관절 운동을 통해 다리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관절을 보호하는 근육과 인대 힘이 강화돼 움직일 때마다 무릎 관절에 실리는 무게를 분산시키고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특히 무릎이 약한 사람은 수영 및 수중 걷기 운동이 좋다. 수영은 물의 부력이 체중에 받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므로 관절에 무리를 덜어줄 뿐 아니라 부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나이가 들면 점차 하체가 부실해지고 상체비만으로 무릎에 하중이 실리면서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관절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무리하게 108배 동작을 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기도 전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 뒤 바닥에 반드시 푹신한 방석을 깔아 무릎충격을 감소시키고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찜질을 해주면 무릎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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