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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산맥’출간 30돌…조정래“역사 망각한 민족에겐 미래 없다”
850만부 이상 판매한 스테디셀러
이적성 논란 때 독자 덕분에 버텨
“과분한 독자사랑, 문학하길 잘해”
‘19금’수위 낮춰 청소년판도 간행




“마흔되던 나이에 ‘태백산맥’을 쓸 때는 예순이란 나이를 상상하지 못했다. 30년 후에 이런 기념회를 하고 지금까지 독자들을 만나고 있으니 이런 행운이 없다.”

소설 ‘태백산맥’ 30주년을 맞은 조정래<사진> 작가가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문학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히 ‘태백산맥’이 95년 이적성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독자들이 에워싸고 보호해준 덕에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며, “(책은)수용하는 사람의 힘이 그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독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독자들이 보내온 독후감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아껴가며 읽었다”“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자식에게 물려주려고 가보로 보관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을 때, 글 쓴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태백산맥’은 조정래 작가의 필생의 역작이자 한국문학의 큰 봉우리로 평가받고 있다.

1986년 10월 ‘제1부 한(恨)의 모닥불’1,2,3 권이 출간된 이후, 1989년 10월 ‘제4부 전쟁과 분단’ 8,9,10권으로 완간되기까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원고지 1만 6500매의 대작으로 지금까지 850만부 이상 판매, 150쇄 이상 제작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독자들의 열독도 이어져 필사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22명이 필사작업에 참여해 ‘태백산맥 문학관’ 작가의 방과 독자의 방에 전시되고 있다.

소설은 해방 후 남한의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4.3항쟁과 여순 사건이 일어난 1948년 10월부터 6.25 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조인돼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 10월까지가 배경이다.

30주년 기념 청소년판(전10권)도 나왔다.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살리되 분량은 3분의 1로 줄이고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장면과 인물묘사, 대화, 사건 전개 등을 다듬었다. 개작은 라가치 수상작가 조호상이, 그림은 ‘동강의 아이들’의 화가 김재홍이 맡았다.

조 작가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보고 역사의 중요성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최순실 국정논단’사태와 관련, “이번 사태는 대통령 개인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권력 앞에서 무조건 맹종하는 자들의 구태가 겹쳐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바뀌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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