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위작 佛 결론 유감”
-진품의견 고수…검찰에 의견서 제출



국립현대미술관이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감정팀의 고(故)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대해 사실상 위작이라는 결과를 최종감정 보고서를 제출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진품의견을 고수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일 “프랑스 감정단의 감정 결과는 종합적 검증을 통한 결론이 아니라 부분적 내용을 침소봉대한 것”이라며 “감정단 의견에 허점이 있는 만큼 검찰에 의견서를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측은 프랑스 감정단이 1980년 4월에 입수한 ‘미인도’를 그보다 나중에 그려진 ‘장미와 여인’(1981년)을 보고 그렸다는 결론을 내리는 등 감정 결과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작품은 1979년 10·26 사태(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를 일으킨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소장품으로, 김재규의 재산이 압류되는 과정에서 재무부, 문화공보부를 거쳐 그림을 1980년 4월에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 됐다. 미술관측은 이외 감정단이 지적한 9가지 항목에 대해서도 반박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검찰 뿐만 아니라 대검찰청 과학 분석팀, 미술전문가 등에 의해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고소인(천경자 화백의 유족)이 선정해 감정 비용을 부담한 프랑스 감정단 자료가 보도되는 바, 이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뤼미에르 감정팀은 지난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미인도’를 비롯, 위작 논란이 있는 총 14점에 대한 감정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인도’에 대해서는 진품일 확률이 0.0002%라는 최종감정보고서를 지난 1일 유족과 검찰에 제출했다.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는 프랑스 감정팀을 비롯한 여러 분석 결과와 다른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조만간 위작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리고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감정팀의 보고서를 번역 중이며, 수사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감정팀의 의견이 미인도 위작의 최종 결론은 아니라는 뜻이다. 앞서 올해 4월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는 ‘미인도’ 작품이 천 화백의 것이 아님에도 진품처럼 주장하고 있다며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고소ㆍ고발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