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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와대 기업인 퇴진 압력여부, 검찰이 수사해야
청와대의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력설은 최순실 게이트의 분수령이다. 최순실 부역자들이 벌인 국정농단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다시 사과할 수는 없다. 국민들의 분노는 더 커질 게 뻔하다.

청와대 수석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을 일선에서 물러나라고 종용하는 내용의 녹취파일이 공개된 정황은 사실로 믿지않는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그동안 아니라고 청와대가 부인했던 내용들 모두가 종국에는 사실로 드러났다. 게다가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 부회장은 칭병을 이유로 미국으로 떠났고 그 후 CJ의 영업활동에는 엄청난 변화가 왔다. 이미경 부회장이 진두지휘해야 할 일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최순실의 수족이던 차은택씨가 메꿨다.

청와대의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의 원인으로는 지난 대선 당시 tvN의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박근혜 후보를 도가 심하게 희화화했고 2014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모든 스폿라이트가 이미경 부회장과 싸이 등에게 쏟아져 박근혜 대통령이 무색해져버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비롯해 CJ에서 만든 영화가 너무 진보적이었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미국으로 떠난 이후 CJ가 서울 상암동 CJ E&M센터 1층에 문화창조융합센터를 만들고 ‘명량’, ‘국제시장’, ‘연평해전’, ‘인천상륙작전’ 등 애국심이 강조된 영화를 만든 것도 이런 해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이번 사안은 문화창조를 강조해 온 이번 정부가 얼마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문화의 핵심은 진보다. 그래야 발전한다. 선진국일수록 인기있는 대통령이 코미디의 소재가 된다. 건 한류의 전도사들이 해외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이 못마땅한 일일수는 없다. 어떤 이유라해도 민간 기업의 오너 경영인을 쫒아낼 이유는 되지 못한다.

게다가 이번 사안은 재벌 기금 출연 압박이나 청와대 문건 유출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팔을 비틀어 돈을 내라는 것과 아예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리더를 잃은 기업이 휘청거려 생사의 기로에 빠진다면 그건 직원과 가족까지 수만명의 밥그릇이 걸린 문제다. 당시 CJ 그룹으로선 존망이 걸린 문제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CJ 부회장 퇴진 압력설이 검찰 수사의 최고중점 사안으로 처리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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