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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디젤차’공식 깨졌다 지난달 점유율 50% 무너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부상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왔던 디젤차의 판매 비중이 50%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그동안 예고됐던 ‘디젤차의 몰락’이 가시화되고 있다. 폴크스바겐발 ‘디젤게이트’와 그로인한 주요 디젤 차종의 국내 판매 중단과 맞물려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젤차 몰락의 반사효과는 가솔린차로 일부 옮겨가고,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친환경차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10월 판매된 수입차 중 디젤차의 비중은 49.5%(1만196대)로 2012년 7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의 벽이 무너졌다. 같은 기간 가솔린차는 41.7%(8596대), 하이브리드차는 8.6%(1780대)로 집계됐다. 디젤차의 경우 지난해 10월 점유율인 63.5%와 비교해 1년 사이에 14%포인트 추락했다. 반면 가솔린차는 10.9%포인트 늘었고, 하이브리드차는 3.1%포인트 점유율을 확대했다.


디젤차의 몰락이 가시화된 건 올해 6월부터다. 1월만 해도 수입차 전체 판매의 68.4%를 차지했던 디젤차는 점차 기세가 꺾이면서, 6월 58.4%로 뚝 떨어졌다. 그러다 불과 4개월 만에 50%의 벽도 무너지며 디젤차의 몰락을 여실히 보여줬다.

디젤차가 추락하는 동안 가솔린차는 덩치를 키웠고, 특히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1월 전체 수입차의 4.1%를 차지했던 하이브리드차는 4월 7.8%로 급증한 뒤, 10월 점유율 8.6%(1780대)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5%(956대)와 비교해 3.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론 지난해(3.7%) 대비 68.8% 뛰었다.

이 같은 수입차 대지각변동은 지난해 불거진 ‘디젤게이트’가 촉발했다. ‘디젤차=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고, 올해 환경부가 아우디, 폴크스바겐 주요 디젤차의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가속화됐다.

자동차 업계는 당장 디젤차의 대안으로 가솔린차가 부각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의 점유율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차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대중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 파문에 글로벌 환경 제재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친환경차 시대로 패러다임 변화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게 판매량 등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를 대표 모델로 밀고 있는 일본차 렉서스와 도요타의 상승세도 이와 관련이 있다.

올해 렉서스는 그동안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차지였던 3위권에 진입했다. 렉서스는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만 8003대로 독일차 벤츠, BMW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렉서스의 대표 하이브리드차인 ‘ES300h’의 경우 올해 누적 판매량만 4598대로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친환경차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대표 차종으로 맹활약중이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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