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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차 점유율 50% 위태…그랜저, 현대·기아차 구원투수 되나
현대·기아차 승용차 점유율 53%
르노삼성 2배 껑충·한국지엠 약진
신형 그랜저 4일만에 2만대 계약
이달중순 본격 출시땐 반전 예상




현대ㆍ기아차가 세단과 RV 등 일반 승용차 점유율에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넘게 감소하며 50%대 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런 가운데 영업일 4일 만에 사전계약 2만대를 돌파하고 3만대를 향해 순항 중인 신형 그랜저가 현대ㆍ기아차 내수부진을 떨치고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세단, RV (SUV+CDV) 판매량만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국산과 수입의 승용 판매량은 12만6555대로 이 중 현대차가 3만4184대를 기록해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전체 14만1205대 중 현대차가 5만2367대로 37%의 점유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딱 10%포인트 감소한 기록이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은 트럭ㆍ버스ㆍ승합 등의 상용차를 판매하고 있고, 쌍용차와 르노삼성 그리고 수입차는 이를 제외한 세단과 RV만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해 10월 4만708대를 판매해 29%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올해는 3만3441대에 그쳐 26%로 3%포인트 내려왔다.

이에 현대ㆍ기아차 승용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66%에서 올해 10월 53%로 13%포인트 떨어졌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액센트(-46.6%), 아반떼(-38.1%), 쏘나타(-46.6%), 그랜저(-48.4%) 등 대표적 볼륨모델에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와 함께 투싼(-26%), 싼타페(-54.2%) 등 인기 RV 차종에서도 부진한 결과가 나왔다. 기아차도 K5(-46.6%), 스포티지(-46.4%) 등 인기모델에서 판매량 감소폭이 컸다.

현대ㆍ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을 가져간 업체는 한국지엠, 르노삼성 그리고 수입업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0월 10%에서 지난달 12%로 올랐고, 르노삼성은 5%에서 10%로 점유율이 2배 늘어났다. 수입업체도 12%에서 16%로 증가했다.

10월 누적으로 분석하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와 수입차 중 현대차만 전년 동기보다 점유율이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누적 34%에서 올해는 31%로 떨어졌다. 상반기까지 선전하다 개별소비세율 인하 종료와 함께 경쟁 신차들에 밀리고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들어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아차는 10월 누적으로는 되레 전년도 30%에서 올해 31%로 늘었다.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모두 점유율이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 파업 악재가 종료돼 생산이 정상화된 점을 감안하고 여기에 신형 그랜저가 폭발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이 같은 내수침체에서 반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신형 그랜저는 사전계약 개시 하루 만에 계약대수 1만6000대로 역대 최대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계약물량이몰리며 7일 현재 사실상 2만대를 돌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을 제외한 영업일 4일 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월 중순이 되면 계약건수가 3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중하반기 출고가 시작되면 일부는 판매량으로 잡히지만 본격적으로는 12월부터 신형 그랜저 판매량이 집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형 그랜저 사전계약이 증가한다고 해도 당장 이달 판매량에 상당 부분이 반영되지 않아 현대차의 반등은 다음달 돼서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아차도 자사에서 판매량이 가장 높은 모닝의 신형 모델 출시를 내년 초로 잡고 있어 당장 판매량을 끌어올릴 모멘텀은 내년 이후에나 찾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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