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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도서관 ‘돌아가는 삼각지’ 배호 가짜음반 찾아냈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오는 11월7일은 ‘돌아가는 삼각지’‘안개 낀 장충단공원’으로 한국대중가요사에 빛나는 가수 배호 타계 45주년이 되는 날이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배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가수가 자신의 이름을 밝힌 것은 모창곡이라 하지만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긴 경우 사칭곡이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와 함께 배호의 원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하는 작업을 해냈다.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음반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음반들이 총동원됐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하였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 성문분석을 진행했다. 녹취파일의 성문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 소리파일의 보존증거성립여부, 부분편집여부, 목소리 성문일치여부, 소리성문 위변조여부 등에 대한 상세한 감정을 수행했다.



이 결과, 1971년 유니버설레코드에서 나온 ‘배호 힛트곡 다시 불러 본 노래’를 비롯, ‘망각의 사나이’ (파라마운트레코드, 1967), ‘배호 애창곡집’ (한국음반, 1982), ‘가요대전집 10’ (힛트레코드, 1979), ‘배호 애창곡집’(한국음반, 1982), ‘배호 오리지날메들리 40’ (아세아레코드, 1982),‘그림자’ (아세아레코드, 1976)에 들어있는 배호의 노래들은 가짜로 판명났다.

배호는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였던 배국민씨의 아들로 1942년 4월24일 중국 산둥성에서 태어났다. 작은 삼촌인 김광빈 악단에서 드럼을 치며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고 1963년 21살의 나이에 배호라는 예명으로 ‘굿바이’와 ‘사랑의 화살’을 데뷔곡으로 가요계에 진출했다.

1집 음반 ‘황금의 눈’을 발표, 활동하던 중 1966년 신장염이 발병해 투병생활을 하던 중 신인작곡가 배상태와의 만남으로 배호 최대의 히트곡‘돌아가는 삼각지’가 탄생하게 된다, 공전의 인기를 누리던 중 또 한번 병상에서 ‘안개 낀 장충단공원’을 발표한다. 이후 3년간 황금기를 누리다 1971년 만29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http://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11월 7일(월)부터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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