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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구속] ‘결정적 증거’ 태블릿PC의 진실, 언제쯤 밝혀질까
-崔 씨 측 여전히 “내 것 아니다” 주장…정호성 전 비서관 소환조사 결과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힐 핵심열쇠 중 하나로 태블릿PC가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태블릿PC가 검찰에 제출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명확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다음주께 소환이 예고된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조사에서 의혹이 본격적으로 규명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최 씨 측은 검찰에 “자기 것이 절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적지 않은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지난 3일 “해당 태블릿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다.

최순실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에서 나온 그녀의 ‘셀카’ 사진 2장. [사진출처=JTBC ‘뉴스룸’]

일단 최 씨 측은 검찰 조사에서 “최 씨는 태블릿 PC를 쓸 줄도 모른다”고 의혹을 부인하는 모습이다. 이 태블릿PC 속에 최 씨 조카들 사진과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었다고 JTBC가 보도한 부분에 대해서도 “누가 그걸 저장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는 정 전 비서관이 꼽힌다.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정 전 비서관은 지난달 최 씨 국정개입 의혹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실제로 태블릿PC 속 청와대 내부 문서를 작성한 아이디 ‘narelo’가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낼 때부터 현재까지 이 아이디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각 수석실과 정부 각 부처에서 올라온 모든 문서는 부속실로 모여 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되는 구조로 이동하기 때문에 정 전 비서관은 최 씨에게 자료를 이메일 등을 통해 몰래 보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태블릿PC를 개통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이 PC를 “고(故) 이춘상 보좌관에게 넘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수사본부는 일단 주요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 전 비서관에게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외교비밀 누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현재 최 씨는 연설문을 본 것은 인정하지만 외교ㆍ안보 문서를 받아 본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가 어떤 경로로 최 씨에게 건네졌고 이를 실제로 악용했는지 여부 등은 향후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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