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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공연
- 대중음악의 60년의 뿌리, 찬란한 음악도시 부평을 그리다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시 부평구문화재단(대표 박옥진)이 제작한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이 막을 올린다. 오는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12월 8일부터 11일까지는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각각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4년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2015년 대극장 해누리극장으로 장소를 바꾸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지역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에는 시나리오와 음악, 배우 등을 더욱 보강해 서울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이 작품은 지난 1950~60년대 에스캄 주변에 성행했던 음악클럽이 현재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한국 대중음악 발전의 시초가 됐다는 사실에 주목해 제작됐다.

전쟁이 끝난 후 피폐했던 삶과 상처를 음악이라는 희망으로 치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당시 삶의 애환과 사랑 등을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음악에 대한 꿈을 갖고 노력하는 젊은이들이 당시의 음악으로 인천 부평이 지녔던 특수성과 휴머니즘을 담아낸다.

지난 1950~60년대 인천 부평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미 해병대 주둔지에서 주한미군 보급 물자를 담당하던 주한미군 군수지원사령부(ASCOM)로 변모했다. 당시 부평의 신촌ㆍ삼릉지역은 미군을 상대로 한 각종 부대산업이 번창했고, 신촌 지역에 20~30개가 운영될 정도로 클럽이 성업을 이루었다.

ASCOM 주변에 형성된 클럽은 우리 음악가들의 활동 무대이면서 타 지역 진출을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했고, ASCOM을 통해 스탠더드 팝과 로큰롤(rock‘n’roll)이 우리나라에 전파돼 부평은 우리나라 음악사의 전환점을 이룬 역사적 배경지 중 하나로 확인된다.

당시 전국에서 가장 수준 높은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에스캄에서는 국내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 조용필이 이끈 ‘위대한 탄생’의 키보디스트 김청산, ‘키보이스’의 리더 김홍탁, ‘김희갑 악단’의 드러머 김성환 등의 연주자와 한명숙, 최희준, 위일청, 현미, 이철호 등의 가수들이 활동했다.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부평이 지닌 대중음악의 지역적 역사적 특성을 살려 전국에서 몰려든 쟁쟁한 음악인들이 대중음악의 성장을 이끌었던 뜨거운 열정과 치열했던 삶을 남녀 주인공 용생과 연희라는 러브라인으로 담아냈다.

작품은 2년의 공연기간을 거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음악은 30여 곡이 넘는 곡들을 다양하게 편곡, 구성했다. 지난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의 골든 팝송을 전면 배치했고 ‘Love me tender’, ‘changing partner’, ‘The end of the world’ 등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는 넘버들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인물들의 깊이를 풍부하게 표현했고, 척박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젊은 음악인들의 꿈과 열정을 담아 뮤지컬무대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정욱진, 이지은 등 22명의 배우들이 무대를 끌어간다.

극중 밴드인 ‘더스트문’의 멤버들은 수준급의 연주 실력으로 라이브로 연주하며 매회 관객들의 기립을 이끌어 내며 큰 호응을 얻었던 커튼콜 스윙댄스는 다시 한번 화려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부터 누구나 좋아하는 우리 가요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여전히 사랑 받는 주옥같은 명곡들은 당시의 향수뿐 아니라 감동의 무대를 재현한다.

부평구문화재단 박옥진 대표는 “부평은 대중음악과 관련된 지역적, 역사적 특성을 문화자원으로 개발,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지녔고 이를 통해 특화된 공연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따라서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지역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즐겁게 관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 부평구는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음악도시로 선정돼 ‘부평 음악ㆍ융합도시 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라는 측면에서도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의미가 크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자체 제작공연으로 음악도시 부평의 대외 이미지를 확보하고, 국립극장 공연을 계기로 향후 전국 투어 공연은 물론 해외 공연까지 계획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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