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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로 번진 최순실 게이트] 최순실 “딸 욕먹는 건 막아달라” 메시지 의미는?
교육부, 이화여대 등 특별감사
검찰 조사 대가로 ‘지침’ 논란



30일 전격 귀국한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에 대해선 “막아달라”고 한 것이 또다른 수사 지침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일제히 정씨 입학 및 학사ㆍ출결 특혜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에 돌입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이날 정유라씨 이화여대 특혜 입학 및 학사관리, 청담고 출석 처리 특혜 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늑장감사 논란을 일으킨 교육부는 이날 오전 감사관 12명을 이화여대 ECC 건물에 파견, 2주간 특감을 벌일 예정이다. 감사기간은 2주일로 예정됐다. 


교육부는 이대가 정씨가 입학하는 2015년도 체육특기생 대상에 처음으로 승마를 포함한 점, 입학처장이 면접에 앞서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한 점, 원서마감일 이후에 획득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서류평가에 반영됐다는 점 등 정씨의 특혜입학 의혹들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대가 올해 1학기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이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학칙을 개정한 것이 정씨를 위한 조치였는지 여부, 정씨가 리포트 등을 제대로 내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받은 점도 감사 대상이다. 정씨의 입학과정에 문제가 드러날 경우 정씨의 입학은 취소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화여대가 올해 정부 재정지원 사업 9개 중 8개를 싹쓸이하면서 최다 사업 선정대학에 오른 배경이 정씨 특혜 보상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은 감사에서 빠질 전망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청도 감사 인원을 대폭 확대했다. 교육청은 지난 27일 이틀간 장학 결과를 발표했지만 부실 조사 비난을 받았다. 정씨의 출석인정결석의 근거가 된 대한승마협회 공문의진위여부도 밝히지 않은 채 “증빙자료가 모두 구비됐다”고 서둘러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교육청은 청담고에 시민감사관 2명을 포함해 감사관 9명을 파견, 청담고가 정씨가 재학 중인 3년간만 ‘시한부’ 승마 특기학교로 지정된 배경, 승마협회 공문의 진위 여부와 실제 대회 및 훈련 참가 여부, 지도 교사들에 대한 최순실씨의 금품 전달 시도와 외압 등 부적절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교육청 이민종 감사관은 “어머니 최씨에 대한 소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강제로 데려올 권한은 없다. 필요하다면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해당 의혹에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정씨의 졸업취소까지는 어렵다는 게 교육청의 입장이다. 이미 1년 전 졸업사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졸업했고 이를 취소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게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순실씨는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에게 “내가 죽일 사람이라고 하는 건 다 좋은데 딸 유라가 욕 먹는 건 막아달라”고 한 내용이 채널A 보도로 알려지면서 수사 지침을 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신은 검찰 조사에 응할테니 정씨에게는 수사의 칼끝이 향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메시지로 읽힌다는 것이다. 특히 최씨가 이번 귀국길에 정씨를 동행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의혹을 키우고 있다. 최씨는 독일에 머물던 시절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종 문체부 2차관을 알지 못한다. 그들도 나를 모를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인터뷰와 메시지를 통해 관련 인사들에게 지침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경재 변호사는 31일 CBS와 인터뷰에서 “딸이 어느 정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낼 만한 나이 같으면 모르겠는데 이건(비난이 쏟아지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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