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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샤먼 킹’? 수상한 어록
[헤럴드경제=김은빈 인턴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의 국정 농단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되면서 과거 박 대통령의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최 씨와 그의 부친 최태민이 박 대통령의 ‘주술적 멘토’였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야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샤머니즘 무당 통치국”이란 비난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에 일정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른바 ‘박 대통령의 샤머니즘 화법’은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사업 관련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현행 검정교과서에서) 부끄러운 역사로 보이는 게 어떤 부분인가’라고 묻자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고 답했다. 

같은해 11월 국무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해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에 대해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도저히 문명국가의 국가지도자의 말로 볼 수 없는 대답을 해 국민들을 당황케 만든 바 있으나, 이제 그 의문이 풀리고 있다”고 했다.

일명 ‘박근혜 번역기’를 등장시켰던 “우리의 핵심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걸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발언도 새삼 주목된다.

이외에도 박 대통령은 어린이날 행사에서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라고 했다. 사실 이 발언은 브라질 작가 파울루 코엘류의 대표 저서인 ‘연금술사’에 나온 문구와 겹친다. 하지만 그의 ‘주술 어록’이 최근 큰 관심을 받는 만큼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 방송에서 “예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하는 언어나 사고가 뭔가 ‘무속인들과 교감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는데, 상당히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주의 기운’ 이런 말이 통상적인 국민의 언어는 아니지 않나. 결국 그 실체가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kimeb265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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