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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②] ‘탄핵’ 등 실검 상위권…국민들 “朴대통령 해명 석연찮다”
-‘탄핵’, ‘최순실’ 실검 등 상위권 휩쓸어

-“석기시대 사회도 아닌데 어떻게 비선에…”

-지지자들까지 “사과로 보기에 부족” 등돌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현 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연설문, 인사 등 국정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근혜<사진> 대통령은 국민에게 직접 사과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사과 기자회견 직후 26일 오전까지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사과’ 대신 ‘탄핵’, ‘하야’, ‘최순실’ 등의 단어가 줄곧 상위권을 휩쓸었다.

대부분 시민은 “대통령이 직접 사과에 나선 현실이 씁쓸하고 안타깝다”면서도 “사과의 수준이 너무 미흡하다. 계속 터져 나오는 관련 뉴스를 보니 화가 나다 못해 이런 현실이 슬플 뿐”이라며 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는 “그래도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사실을 인정한 만큼 수사당국은 최 씨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애매모호한 사과는 시민들의 냉랭한 시선을 불러 일으켰다. 회사원 주모(33) 씨는 ”석기시대 제정일치 사회도 아닌데 어떻게 대통령이 검증되지 않은 비선 실세에 기댈 수 있냐”며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할 줄 몰랐다”고 했다.

특히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박 대통령과 여권을 지지했던 시민들의 실망은 더 컸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주부 양모(65) 씨는 “집에서 대통령의 사과를 TV로 보는데 분통이 터져 혼났다”며 “아무 내용이 없는 발언을 어떻게 사과로 볼 수 있겠나. (가슴이)먹먹했다”고 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도 “대통령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ID ‘hen…’은 ‘쓸쓸하고 안타깝다. 이웃집 아줌마 잘못으로 아는가보다’는 댓글을 남겼다. ID ‘153…’도 ‘또 유체이탈 화법으로 책임회피하고 있다. 100% 확신했던 일’이라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ID ‘ond…’는 ‘대통령이 뭐가 두려워 비리를 덮으려고 하겠나? 모든 것을 법대로 하라고 지시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불법을 저질렀으면 강력하게 처벌하고 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시민단체들도 박 대통령이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대다수 국민이 대통령의 사과문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최 씨가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사안인만큼 사실관계가 파악될 때까지 신중하게 봐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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