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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이화여대 정유라 학사관리 문제점 발견”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교육부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성적관리 부실 정황을 확인하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최씨의 연설문 개입을 사실상 인정, 정씨의 특혜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26일 “이화여대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정씨의 학사관리에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정씨를 포함해 체육특기생 15명 가량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확인이 필요하다. 개정된 학칙으로 소급 적용된 학점을을 받은 학생들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에 속도를 내 11월 초순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입학 관련 학칙 개정과 입학 과정이 정해진 절차에 따랐는지, 학생들의 출석과 성적을 규정에 따라서 관리했는지 검토 중이다”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감사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라씨의 고교 시절 출석 특혜 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들이 25일 저녁 늦게까지 정씨의 출신고인 서울 강남구 청담고에서 출결 상황과 근거 자료 확인작업을 벌였다. [사진=조범자 기자]

정 씨의 특혜 의혹은 입학 과정과 출결, 학점 취득 등 사실상 전 과정서 불거졌다. 정 씨가 입학한 지난해 갑자기 정씨의 전공인 승마가 체육특기생 지원 종목으로 추가됐고, 1학기 학사경고를 받고 2학기엔 휴학했지만, 그해 6월 총장이 인정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학점을 줄 수 있도록 학칙을 소급 개정해 학사 관리에서도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따라 정씨는 지난해까지는 평점 0.11로 제적 위기에 몰렸다가 올해 1학기 성적이 2.27로 껑충 뛰었다.

정씨의 고교 시절 출석 특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정씨가 고3 때 총 수업일수 193일 가운데 131일을 결석했음에도 대한승마협회 공문 덕에 모두 공결(공적인 사유에 따른 결석) 처리됐다는 의혹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에 이어 26일에도 정씨 출신고인 서울 강남구 청담고에 장학점검을 나가 정씨의 재학 당시 출결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벌였다. 정씨가 재학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출석을 인정받기 위해 첨부한 승마협회 공문과 대회 출전 계획 문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ㆍNEIS)의 출결 상황 등을 비교했다.

첫날 11시간 동안 확인 작업을 하고도 조사를 끝내지 못한 김석균 체육건강과 장학사는 “3년 간의 출결과 근거 자료를 비교하고 있는 과정이다. 27일까지 확인작업을 해야할 것이다”고 했다. 자료가 다 확보됐느냐는 질문에는 “자료가 다 있다 없다 확정지어 말할 수 없다. 들여다보고 있는 과정이다. 비교할 부분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고 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50조에 따르면 당해 학년 수업일수의 3분의 2 미만이 될 경우에는 수료 또는 졸업 인정이 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 하지만 학교장의 허가를 받은 ‘학교를 대표한 경기, 경연대회 참가, 산업체 실습과정(현장실습), 훈련 참가, 교환학습, 현장체험 학습 등으로 출석하지 못한 경우는 출석으로 처리한다고 돼 있다. 정씨는 1년에 60일 밖에 학교에 나가지 않았지만 문제없이 졸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료를 확보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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