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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서 사과한 옥시 사프달 대표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피해자들의 슬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옥시레킷벤키저 코리아 아타사프달 대표는 25일 법정에 피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신현우(68) 전 대표 등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 10명의 공판이 열렸다. 사프달 대표는 법정에서 옥시 법인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피해자에 대한 배상 계획도 밝혔다.

사프달 대표는 옥시가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로 허위광고를 했다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는 “라벨에 기재된 ‘아이에게도 안심’ 문구가 허위라는 걸 인정하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곧바로 “네(Yes)”라고 답했다. 


그는 간단한 배상계획도 밝혔다. 아이를 잃은 피해자들에게 10억원까지 보상하고 평생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와 별개로 피해자 배상액으로 회사차원에서 1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100억원 출연금에 대한 사용방안을 묻자 사프달 대표는 “국회, 정부, 다른 제조업체들과 논의하겠다”며 “피해자 개인을 지원하고 지원 메커니즘을 만드는데 돈을 쓰겠다”고 답했다.

이날 사프달 대표는 3·4등급 피해자들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1ㆍ2등급 피해자 중 신청한 사람에 대해 빨리 보상토록 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폐기능 장해 정도에 따라 피해자들을 1등급부터 4등급까지 분류하고 있다. 1등급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질병이 확실한 경우, 3~4등급은 관련성이 낮거나 없는 경우를 의미한다.

피고인 신문을 마치기 전 재판장은 사프달 대표에게 법정에 온 피해자들에게 한 마디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사프달 대표는 “일전에 만난 피해자가 ‘나이든 분은 땅에 묻고, 아이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다” 며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슬픔을 잊지 않을 것이며 피해자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옥시 법인은 회사 측 관계자들만 출석해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피고인 신문에 현 옥시 대표가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사프달 대표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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