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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도 대여해주는 시대…서비스 만족도도‘굿~’
오픈갤러리·아트브런치 등 활동
年 33만원으로 6개 작품 대여도


최근 집을 마련한 40대 A씨는 고민에 빠졌다. 인테리어도 요즘 유행한다는 북유럽스타일로 했으나, 화룡정점 격인 ‘그림’을 놓기가 망설여진 것이다. 본인의 미적 안목을 믿기도 어려운데다 적게는 몇 백만원, 많게는 기 천만원 훌쩍 넘는 고가의 그림을 선뜻 구매하기도 꺼려진다.

이같은 시장을 바라보고 ‘미술품 개인 대여 서비스’가 활발하다. 오픈갤러리, 아트브런치<사진> 등의 업체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1년 33만원으로 6개의 그림을 바꿔주는 케이스도 있다. 월 2만7500원으로 자신이 선택한 그림을 원하는 만큼 볼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그 작품이 마음에 들어 소장을 결정할 경우, 연회비를 모두 돌려주기도 해 구매시 혜택도 있다. 


실제 그림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송선진(38)씨는 “나온 작품이 대부분 신인작가들 것이라 우려했지만, 직접 보니 만족스럽다”며 “판화나 사진 혹은 포스터도 고민했으나 계절에 맞춰 그림을 바꿔 달 수 있다는 장점도 서비스를 신청하게 된 데 한 몫했다”고 말했다.

미술품 렌탈 서비스는 새로운 일은 아니다. 대형 상업갤러리에서도 단체나 기관을 대상으로 회화나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빌려주고 있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드러내놓고 하는 것은 아니나, 기존 우수 고객 혹은 대형 기관을 대상으로 소장품 중 일부를 빌려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그 규모가 크지는 않다. 통상적으로 전체 갤러리 매출의 5% 이하 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말 그대로 고객 관리를 위한 서비스인 셈이다.

또한 대여품으로 나오는 작품은 고가의 유명작 보다는 신진작가 작품이 많다. 대여료만 가지고는 작품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현재 대여서비스 업체에서는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빌려주기보다, 작가에게서 작품을 빌려 다시 대여 하는 방식이 많다. 실질적 구매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다.

그럼에도 미술품 대여서비스는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진입장벽을 무기로 컬렉터의 저변을 넓힐 수 있어서다. 김현성 아트브런치 대표는 “렌탈 서비스가 아니라 프리뷰 서비스”라며 “그림 대여가 목적이 아니라 미리 그림을 만나보고, 차분하기 감상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잠재적 컬렉터를 시장으로 불러들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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