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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 학생들 “‘본관 점거’ 풀지만, 각자 자리서 부조리와 맞서겠다”
-오는 30일까지 본관에서 완전히 나와
-학교 측의 사과ㆍ구성원 보호 등 요구
-‘비선 실세’ 의혹 등 명확한 해명도 요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들이 지난 21일 최경희 전 총장의 사직서가 수리된 것을 계기로 86일만에 농성을 해제한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본관에서 완전히 나온다.

본관 점거 농성에 동참했던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23일 오후 1시께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 전 총장의 사퇴가 드디어 이뤄진 만큼 이화인들은 본래 약속대로 본관 점거를 해제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있기에 각자 자리에서 끊임없이 부조리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일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 / [사진=박현구 기자/pkho@heraldcorp.com]

학생들은 지난 21일 이미 본관 점거 농성을 풀겠다고 밝혔지만, 본관 내부 및 비품 정리가 필요해 구체적인 해제 일자는 학교 본부와 조율해 오는 30일로 잠정 합의했다.

이날 학생들은 최 전 총장과 학교 본부의 진실한 사과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 전 총장 및 학교 본부는 학생들에게 진실한 사과를 하고 학교를 향해 제기되는 비리 의혹들을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며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의사결정 제도를 확립하고 총장 선거의 투명성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시위에 참여하거나 시위를 지지한 이화의 구성원들에게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며 “학생과 교수, 강사진, 교직원, 용역직원 등에도 고용상의 불이익이나 인사상, 행정상의 불이익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학생들은 “총학생회 소속 6명 외 경찰 수사 대상이 누구인지는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며 “우리의 농성에는 주동자와 대표자가 없었으며 경찰은 단지 신상이 드러난 학생들을 소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본관 점거 농성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겪은 70여명의 학생들에 대한 치료를 촉구한다”며 “특수감금 등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이 된 학생들을 위해서는 법률 지원을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지난 7월 28일 교육부의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이 추진되던 미래라이프대학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3일 최 전 총장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의 백지화를 선언했지만, 이외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방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지속했다. 결국 최 총장은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ㆍ여ㆍ최서연으로 개명) 씨의 딸 정유라(20) 씨에 대한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시위에 나서자 사임한 바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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