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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딸 특혜 의혹 ] ‘비선실세 특혜’ 진상조사위 꾸려지나…오늘 이대 이사회에 시선집중
-학교법인 이화학당 긴급 이사회, 21일 오전 개최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조사위한 특조위 논의될 듯

-교수ㆍ학생 요구한 이사회 개혁도 의제 오를지 관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긴급 이사회가 21일 열린다. 이 자리에서 최 총장의 사표 수리와 차기 총장 선임 방식 논의는 물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진상규명위원회(이하 특조위)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화여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리는 학교법인 이화학당의 긴급 이사회에서는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ㆍ여ㆍ최서연으로 개명) 씨의 딸 정유라(20) 씨와 관련된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재단 차원의 특조위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의혹에 대한 빠른 조사 및 조치를 통해 실추된 이화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사진설명=21일 오전 최경희 총장의 사표 수리 및 차기 총장 선출 방안 논의를 위한 학교법인 이화학당의 긴급 이사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날 오전 이화여대 학생들이 이사회의 의사소통구조 개혁을 요구하는 대자보 앞을 지나고 있다. 박현구 기자/pkho@heraldcorp.com]

학교측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정 씨 관련 의혹 해명을 위한 간담회에서 재단 차원의 특조위를 꾸려 지금껏 제기됐던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9일 이화여대 130년 역사상 최초로 총장 퇴진을 위한 시위를 벌인 교수들도 정 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처 방안을 정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황이다.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이하 교협) 공동회장은 “아직 의혹으로 주어진 것들에 대한 (특조위 차원의) 사실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특조위의) 조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관련자들에 대해 도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특조위 구성에 사실상 전권을 쥐고 있는 법인이 21일 이사회를 통해 어떤 인물을 특조위원으로 선임,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 및 공정성을 보여줄 지 여부는 향후 이화여대 학내 분규 사태에 있어 중요 분수령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교협 관계자는 “여전히 비리 의혹이 남아있는만큼 눈을 크게 뜨고 최 총장의 주변을 주시하고, 이에 대처하는 이사회에 대해서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긴급 이사회에서는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향후 어떤 절차를 통해 새 총장을 선임할 지를 두고도 논의가 진행된다. 한 이화여대 교수는 “최 총장의 사임과 함께 송덕규 부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 44명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한 만큼 학칙에 따라 송 부총장이 총장 대행직을 수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최 총장과 함께한 송 부총장 대신 새로운 ‘통합형 인물’이 총장 직무 대행으로 선임되는 것도 현 상황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시위에 나섰던 교수들과 학생들이 주장한 총장 선임 방식의 변경 및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 개혁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자칫 이사회가 이화 구성원들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은 채 현 방식으로 새로운 총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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