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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50대 주부들의 화려한 일탈…천연염색 ‘전국 릴레이 전시회’
-갱년기 떨쳐내고 전국서 릴레이 전시회 개최
-SNS ‘천연염색과 재봉의 만남’ 1년만에 1700명 회원



[헤럴드경제=윤정희(김해) 기자] “생활에 활력이 생겼어요, 갱년기 우울증 이겨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작은 힘이라도 모여지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해요”

국내 한 포털의 SNS(밴드)에 전국에서 1700여명 주부들이 올린 글들이다. 갱년기를 이겨낸 40~50대 주부들의 알록달록 화려한 부엌 탈출기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SNS의 명칭은 ‘천연염색과 재봉의 만남’. 지난해 10월 개설된 밴드이지만 벌써 회원수가 1700명을 넘어설 정도로 40~50대 주부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들 주부회원들이 개최하는 ‘천연염색과 재봉의 만남’이라는 이색 전시회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김해종합관광안내소 2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전시작품은 총 40여종으로 30여명의 회원들이 시간을 쪼개 ‘생활한복, 평상복, 주방용품, 스카프, 앞치마’ 등 작품을 직접 제작해 참여한다.

전시회와 더불어 ‘프리마켓’도 열려 다양한 작품이 판매되며, 전시작품 판매금액과 프리마켓 수익은 전액, 국내외 고아원에 기부된다. 주부회원들은 순수한 재능기부를 하는 셈이다.

‘천연염색과 재봉의 만남’ 전시회는 전국에서 지역별로 개최된다. 강원도를 시작으로 전라도, 부산ㆍ경남, 경북ㆍ대구, 서울ㆍ경기 순서로 전시회가 열리며, 총 200여명의 회원들이 만든 작품을 출품한다.

‘천연염색과 재봉의 만남’의 시작은 역시 같은 주부인 임효선(53ㆍ혜운공방ㆍ인물사진) 대표가 처음 제안해 시작됐다. 경남 김해시 구산동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임 대표는 8년전 천연염색을 접하게 됐고, 자신도 역시 갱년기를 이겨내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을 같은 입장에 놓인 주부들과 공유하고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해 밴드를 개설하게된 것이다.

임 대표는 “이번 전시회는 주부들에겐 일상에서의 탈출이기도 하지만, 갱년기 우울감을 떨쳐 버리고 자신감을 되찾게 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나아가 전국에 있는 1700여명의 주부들 전체가 동시에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큰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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