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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에 꼭꼭 숨은 최순실…강제수사도 불투명
딸 정유라와 현지 체류 확인

사법공조등 적지않은 시간 필요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현재 딸인 정유라(20) 씨와 마찬가지로 독일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일본에 머무르면서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일절 불응했던 ‘롯데가(家)’ 서미경(57) 씨 모녀 사례와 비슷한 양상으로 수사가 전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출입국 기록을 확인해 최 씨가 독일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소재지를 파악 중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최 씨가 이미 독일 모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친딸 정 씨와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5월부터 프랑크푸르트 북쪽에 있는 한 호텔에서 거주하고 있다. 방 20개 안팎의 이 호텔은 현재 다른 손님을 일체 받지 않은 채 정 씨와 한국에서 온 지원인력만 머무르고 있으며,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정 씨가 독일에서 살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K스포츠재단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씨는 올해초 숙소 물색을 위해 독일에서 K스포츠재단 직원 A 씨와 현지 직원 등 여러명을 데리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부동산 거래내역을 잘 아는 프랑크푸르트 현지인은 “최 씨와 그를 ‘회장님’으로 부르는 직원 10명 가량이 승마선수 전지훈련 숙소용 호텔을 구한다고 돌아다녔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남북 체육교류’ 등을 내걸고 대기업으로부터 약 288억원을 출연해 설립된 K스포츠재단이 사실은 최 씨 딸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단 측은 정 씨가 머무르고 있는 호텔 비용이 재단에서 나온 것인지 묻는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단 허가를 관장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담당부서 관계자를 이르면 21일 불러 두 재단의 ‘초고속 설립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 씨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를 결정하더라도 서미경 씨 경우처럼 수사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해외에 있는 범죄인을 인도받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 씨는 수백억원대의 탈세 혐의로 검찰로부터 수차례 자진 입국해 조사받을 것을 요구받았지만 끝내 불응한 바 있다. 현재 검찰은 서 씨에 대해 여권 무효화 등 강제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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