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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WF-헤럴드 공동기획]하나뿐인 지구에서 사는법-③현명한 소비가 지구 살린다…1. 음식물 쓰레기 1㎏줄이면 나무 322그루 심는 효과
음식물 쓰레기 1㎏을 줄이면 나무 322그루를 심는 효과가 따라온다. ‘일상의 변화’를 통한 기적이자, 하나뿐인 지구에 빚진 인류가 미래를 위해 돌려줄 수 있는 작은 실천이다. 이는 온실가스 894㎏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경제적 효과에 달한다. 온 국민이 연간 20%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면, 20~30년생 소나무 3억60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가 이어진다. 승용차 47만 대의 배기가스 감소에 달하는 수치다.

경제성장 속도에 발 맞춘 한국의 생태발자국(자연자원 및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토지면적인 생태용량에 대한 전세계인의 수요)을 늘린 일등공신은 ‘음식’ 등 ‘일상에서의 소비’에 있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한국의 생태발자국을 소비범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의 70%가 음식, 주거, 교통, 재화, 서비스 등 가계 소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소비의 범주는 총 42개 항목으로 세분해 일상에서의 활동과 생태발자국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인의 가계 소비 중 가장 큰 문제는 음식 소비가 높다는 데 있다. 실제 조사에선 음식이 가계 소비 최상위인 23%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ㆍ2013)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 음식 중 30%가 낭비되고 있다. 유엔 식량기구 사무총장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실바(Jose Graziano da Silva)는 “음식 낭비를 줄이는 것이야 말로 가장 쉽게 생태발자국을 줄이는 길이므로 적극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반영한 또 다른 지표 역시 생태발자국의 증가로 이어졌다. 석유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탄소 배출의 양은 나날이 증가추세다. 음식에 이어 개인 교통수단(14%),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10%), 교통 서비스(4%) 등이 따르고 있다.

WWF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야말로 한국 가정의 생태발자국을 줄이는 최고의 대안”이라며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고 가능한 한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기업과 정부 차원의 노력도 요구된다. 생태발자국 감소를 위한 추가 정책으로 더 많은 대중교통과 주거가 일터 주변에 마련될 필요가 있다.

기업에서는 녹색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 및 저탄소 교통체계가 갖춰진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walkable city)’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생태발자국의 흔적을 지우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 등 저탄소 제품 생산과 사용 증가는 물론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기반시설을 통해 특정 부문의 자원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동참이 가능하다.

WWF 관계자는 “한국은 1차 에너지의 96%를 수입(IEAㆍ2012)하고 있어 늘 에너지 안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재생에너지 확충을 위한 투자는 경제 불확실성을 안정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의 시장에 대한 정책적 신호와 각 부문을 뛰어넘어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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