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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WF-헤럴드 공동기획]하나뿐인 지구에서 사는법-③현명한 소비가 지구 살린다…2. 종이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30대 직장여성 김수현 씨는 매일 아침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들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출근한다. “하루에 세 잔 정도 마시는 데, 텀블러를 따로 쓰고 있진 않아요. 일회용컵이 더 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바로 회사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서울 서초구는 2012년 대로변에 설치된 쓰레기통 140개를 모두 없앴다. 쓰레기통이 사라진 이후 거리는 일회용 종이컵의 천국이 됐다. 쓰레기통을 찾지 못해 갈 길을 잃은 ‘테이크아웃’ 일회용컵이 유동인구가 넘쳐나는 강남대로 일대를 침범했다. 보다 못한 서초구는 지난 6월부터 커피 컵 모양의 재활용 쓰레기통을 설치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앞서 두 달간 서초구가 거둬들인 쓰레기 내용물을 살펴보니, 일반 쓰레기는 7%에 불과했지만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는 무려 93%. 그 가운데 97%가 커피 전문점의 일회용 컵이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일회용 컵 사용량은 연간 12만 톤, 약 230억 개. 재활용도 못한 채 해마다 거리를 떠도는 일회용 컵이 무려 360억 원어치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활용한다면 해마다 수백억원이 낭비될 일도, 수십만 톤의 쓰레기가 나올 일도 없다.

김수현 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회용컵을 쓰지 않냐”며 “주문을 할 때 ‘어디에 드릴까요’라고 물어보는 곳도 있지만 일부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점심시간이나 사람이 몰릴 때는 아예 묻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일상의 편리’로 인해 지나치는 일들이 많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가깝다. 문제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자연자원의 수요는 한정돼있다. 생태발자국의 흔적을 늘리며 보낸 일상의 사소한 습관들에 관심을 기울이면 지금의 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한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린다. 일상의 개선만으로 우리가 살아갈 지구를 위한 작은 걸음의 시작된다.

배우 최강희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에코 스타’다. 커피를 마실 땐 텀블러를 활용하고,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들고 다닌다. 가수 김범수도 종이컵 대신 물통을 사용한다. 그는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산호초, 열대어를 보면서 자연의 신비와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2010년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 재킷의 앨범을 발매한 것도 그 이유였다.

아나운서 박찬민도 텀블러 애호가다. 박찬민은 “종이컵 사용만 줄여도 연간 20년생 나무 7600 그루를 살릴 수 있다”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자원낭비를 줄이는 방법이기에 최대한 남기지 않고 다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소비습관 중 음식은 생태발자국의 최상위(23%)를 차지한다. 일상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가공식품 대신 제철 채소나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고 육류보단 채식을, 과대 포장된 제품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역시 함께 살아갈 지구를 위한 길이다. 가수 이효리나 배우 이하늬의 채식도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길이다.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 공효진도 환경지킴이다.공효진은 이미 2010년 환경에세이 ‘공책’을 출간했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분리수거, 샤워제품 없이 샤워하기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로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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