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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앞의 미래’ 친환경차 시대] 3000만원대 가격 ‘1회충전 300㎞’…전기차, 내년이 ‘현실’
볼트EV·모델3 등 상용화 드라이브
현대차 2018년 양산목표 개발중

테슬라 ‘모델S’ 507㎞ 선두주자
폴크스바겐 “600㎞ 4년내 상용화”
세계 차메이커들 주행거리 늘리기 사활


친환경차 시대의 예상보다 빠른 개막은 전기차의 기술 발전 속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과거 테슬라와 르노닛산 등 일부 차 메이커가 주도했던 전기차 개발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투자가 늘면서 브랜드별 기술경쟁이 붙고 세단, SUV는 물론 트럭, 버스 등 전 차종의 전기차 개발이 진행중이다. 전기차 대중화의 관건인 주행거리도 500km의 벽을 넘어 600km의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주행거리 500km, 테슬라의 도전=현 시점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전기차는 테슬라의 ‘모델 S’로 1회 충전에 315마일(507km)을 갈 수 있다. 모델 S의 최상위급 모델인 ‘P100D’는 기존 주행거리 270마일(434km)에서 45마일(73km) 연장됐다. 90kWh의 배터리팩 대신 에너지 밀도를 높인 100kWh 배터리를 장착하며 주행거리를 늘렸다. 가속능력도 스포츠카 못지 않다. 96km까지 도달하는데 2.5초 걸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금까지 생산된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빠른 차”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차의 가격은 최소 13만4500달러(1억5100만원)로 대중적인 전기차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대중적인 가격대의 전기차로는 다임러-BYD와 르노가 400km의 장벽을 넘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는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합작벤처를 통해 새로운 전기차 ‘덴자(DENZA)400’을 공개했다. 이 차의 최대 주행거리는 400㎞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의 플랫폼을 활용했다.

프랑스의 르노는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전기차 ‘조에(ZOE)’의 신 모델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배터리 용량을 기존 22kWh에서 41kWh로 늘려 4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르노사는 “일반차 가운데 400km의 주행거리는 세계 최고기록”이라고 밝혔다. 조에의 가격은 2만3600유로(2916만원, 프랑스 기준)로 책정됐다. 친환경차 정부 지원액(6300유로)을 빼면 1만7300유로(2138만원)의 대중적인 가격대로 떨어진다.

▶내년 ‘300km 전기차’ 시대 개막=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내년까지 출시되는 전기차는 대부분 300km의 주행거리를 넘어섰다.

그중 ‘볼트 EV’와 ‘모델3’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쉐보레 볼트 EV는 지난 9월 미국 환경청(EPA)에서 238마일(383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대중차 브랜드답게 미국 내 가격도 3만달러(3380만원, 세제 혜택 적용) 미만으로 책정될 예정이라, 전기차 대중화에 한몫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가 내년 양산하는 모델 3도 1회 충전시 346km를 달릴 수 있으며, 가격은 3만5000달러(3939만원)로 고가 브랜드인 테슬라의 대중화를 이끌 모델이다. 

BMW가 내년 5월 출시하는 전기차 ‘신형 i3’는 주행가능 거리가 300km(유럽기준)로 확장됐다. 기존 모델이 최고 132km(국내기준)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주행거리를 늘렸다.

세계 누적 판매 1위 모델인 닛산 ‘리프’도 업그레이드 된다. 현재 130㎞대에서 대폭 개선해 300㎞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주행거리가 300km이상으로 늘면 기존 내연기관차의 ‘세컨드카’ 개념이 아닌 대체품으로도 전기차가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전기차의 대중화는 ‘주행거리 300km’를 기점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범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주행거리가 300km이상으로 늘어나고 가격도 3만달러대의 ‘2세대 전기차’가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며 “ ‘2세대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600km 장벽 넘겠다” 청사진 제시=글로벌 차 메이커들은 너도나도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을 목표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디젤 게이트의 오명을 쓴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2025년까지 총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개발,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1회 충전으로 600km 달리는 전기차(콘셉트카) ‘I.D’를 공개, 2020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2020년까지 3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 500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파리모터쇼에서 500km 주행가능한 전기차(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6’를 공개했으며, BMW의 ‘i’와 같은 전기차 브랜드 ‘EQ’를 론칭했다. EQ 브랜드는 2020년 세단 2종과 SUV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첫 모델인 ‘제너레이션 EQ’는 1회 충전시 500km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재규어는 스포츠카 콘셉트의 전기차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I-TYPE’은 순수하게 전기로 구동되는 레이싱카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9초만에 주파할 수 있다. 재규어는 “모터스포츠에서 담금질한 기술을 향후 상용차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브랜드의 전기차 개발 속도는 더딘 편이다. 현대차는 2018년 양산을 목표로 320㎞ 주행거리의 전기차를 개발중이다. 르노삼성은 “1번 충전으로 최대 250km 달리는 1톤 전기상용차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의 기술력은 주행거리 확보와 충전 시간 축소 등이 최대 관건이다. 주행거리는 차체 경량화와 배터리 기술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경량화로 프레임의 무게를 최소화해 배터리를 최대로 실을 수 있는 기술과 배터리의 밀도를 높이는 기술이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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