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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쪽짜리 레코드ㆍ깨진 도자기…인니 대표 컬렉터의 소장품 들여다 볼까
송은아트스페이스 ‘톰 탄디오의 인도네시아 현대미술 컬렉션’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젊은 컬렉터의 눈은 조국의 동시대 작가의 작품에 꽂혔다. 말없이 10년간 작가의 가치관과 세계를 지원했다. 이제는 조국을 대표하는 컬렉터가 되어 세계에 소개하는 위치에 섰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미술품 컬렉터인 톰 탄디오(36)의 이야기다.

송은아트스페이스는 ‘톰 탄디오의 인도네시아 현대미술 컬렉션’전을 열고 그의 소장품 27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가 중점적으로 수집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위주로 구성됐다. 위스누 아우리, 위모 암발라 바양, 두토 하르도노, 좀펫 구스위다난토, 아디티야 노발리 등 인도네시아 신진 작가 9팀의 사진, 설치, 영상 작품이 선보인다.

탄디오가 수집한 대부분의 작업은 1998년이후의 작품들로,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에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대변한다. 독재정권이 물러난 1998년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는 예술을 창조하는 것에 대해 훨씬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전시를 기획한 알리아 스와스티키야 아크 갤러리 프로그램 대표는 “정치적 저항성을 띄어야 했던 이전 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는 정치적 이슈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습적, 경제적 이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 탄디오 컬렉션의 일부. 좀뻿 꾸스위다난또 작.   [사진제공=송은아트스페이스]

전시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톰 탄다오는 컬렉션 수집 방법에 대해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그들이 나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간적으로 친해지기 전에는 작품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탄디오의 수집 방식도 독특하다. 갤러리에서 쇼핑하듯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작가가 나타나면, 그의 작품 제작 방식, 가치관 등 전반에 관해 공부하고 인간적으로 친해진 후에 비로소 구매를 시작한다. 인도네시아 컬렉터들의 전반적인 스타일이다.

자동차 관련 산업으로 부를 쌓은 탄디오는 10년 전부터 미술작품을 수집했으며 젊은 인도네시아 작가들을 중심으로 방대한 컬렉션을 구축해 인도네시아 대표 컬렉터로 손꼽힌다.

그는 현대미술을 후원하는 비영리기관 ‘인도아트나우’(IndoArtNow)를 세웠고, 아시아 지역의 대규모 미술장터인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Art Stage Singapore) 협력 디렉터를 맡아 세계를 무대로 인도네시아 작가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컬렉션은 설치예술부터 드로잉, 개념 예술까지 매체나 장르도 다양하다. 탄디오는 “작품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라 개인소유의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10일까지, 입장료는 무료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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