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포토에세이] 그들, 꿈과 희망의 새 페달을 밟다
버려지는 자전거…리-업사이클링으로 재활 꿈꾸는 ‘두바퀴 희망자전거’


자전거 타기 열풍이 불면서 자전거 보유 인구가 곧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택가와 공원, 지하철역 등 곳곳에 버려지는 자전거도 급증하면서 시민들의 불편 또한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수거한 방치 자전거 수는 5949대였다. 하지만 올해는 7월까지 수거되거나 계속 방치할 경우 수거해간다는 내용의 계고장이 붙은 자전거가 이미 7161대다. 매달 서울에서만 1000대 이상의 자전거가 버려지고 있는 것. 


서대문구 용산구 송파구의 방치 자전거 수거 업무를 맡고 있는 사회적 기업 ‘두바퀴희망자전거’의 김연설 이사장은 “방치 자전거를 치워 달라는 민원이 한 달에 수십 건씩 밀려들지만 인력이 부족해 다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바퀴희망자전거’는 노숙인들이 폐자전거를 재활용해 리.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자활을 꿈꾸는 사회적기업으로 2007년 자활사업단으로 취지로 문을 열어 2013년혁신형 사회적기업이 되었다. 현재 일정프로그램을 거친 조합원10명을 비롯 30여명이 새희망을 그리고 있다.

김 이사장은 “우리가 수거한 자전거는 대부분 공공 자전거보관소나 인도에 방치돼 있던 것”이라며 “만약 아파트 단지나 대학 내에 버려진 자전거까지 합하면 방치 자전거 수는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체인과 바퀴, 페달 등의 부품이 파손됐거나 안장이 없는 채 방치된 자전거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계고장이 부착된다. 10일 동안 조치가 없으면 각 자치구나 지정업체에 의해 수거되며 일부 부품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폐기 처분된다. 하지만 버려지는 자전거 수가 워낙 많다 보니 미처 수거하지 못하는 자전거가 많다.

상황이 이런데도 각 지방자치단체나 방치 자전거 수거 지정업체들은 마땅한 대책이 없다. 일일이 자전거 주인을 추적하기도 불가능하고 ‘버려졌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버릴 때는 시민이 지자체에 신고를 하면 수거해 가지만 실제 이 방법을 통해 자전거를 버리는 시민은 많지 않다. 


서울시 자전거교통팀 관계자는 “자전거를 길에다 버리면 폐기물 무단투기에 해당하지만 자전거는 조회도 불가능하고 현장에서 붙잡아도 ‘잠시 세워둔 것’이라고 발뺌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며 “지자체별로 단속을 강화해 벌금을 부과하는 방법 등을 검토해 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전거를 방치해 놓고 가는 건 불법주차와 같은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우선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글·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