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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변 50층 아파트의 꿈…잠실 주공5단지 이번엔 이룰까
강변 스카이라인 35층 규제
아크로리버파크 38층이 유일
50층 40개동 6529가구 재건축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최고 50층짜리 아파트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잠실주공5지의 ‘최고 층수 50층, 용적률 400% 이하’ 개발계획안이 다음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오를 예정이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강변 스카이라인은 ‘2030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주거지는 35층 이하로 묶여 있다. 강남의 한강변 아파트 가운데 35층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특별건축구역이 적용된 38층짜리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가 유일하다. 
잠실역 네거리에서 본 잠실주공5단지의 모습. 사진=다음로드뷰

최근 시가 공개한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안에서도 아파트 층고는 35층으로 제한된 가운데 도시계획원회가 잠실 광역중심지에 대해 예외적인 층고 완화를 허용해 줄 지 관심을 모은다.

11일 시에 따르면 송파구로부터 잠실아파트지구 내 1주구 잠실주공5단지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한 도시계획원회 심의상정 요청이 있어, 상정에 앞서 관련 부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부서 의견 수렴과 보완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이달 안으로 상정되긴 어렵다”고 밝혔다.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은 현재 지상 15층, 30개동, 3930가구의 단지를 지상 50층, 40개동, 6529가구로 재건축하는 계획이다. 계획 상 전체 구역 면적은 35만9160㎡이다. 용적률은 400% 이하, 공공시설 부담률은 21.33%다.

핵심은 용도상향이다. 전체 구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송파대로와 인접한 잠실역 네거리 코너를 준주거지역으로 높이는 게 조합이 마련한 구상이다. 잠실역 부근 준주거지의 4개동, 3종 주거지 가운데 한강변 일부의 4개동씩 모두 8개동을 최고 50층 높이로 계획했다.

준주거지에는 상업ㆍ업무ㆍ문화시설을 넣기로 했다. 외관차별화도 시도한다. 기부채납으로서 소형임대주택은 넣지 않기로 했다. 한강과 석촌호수를 잇는 가교, 공원, 문화시설, 학교부지(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를 포함해 공공시설기여율이 21%를 초과해 순부담률이 충분히 높다고 판단해서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이 최고 50층이 가능하다고 본 것은 ‘한강변 관리기본계획’에 “다양하고 균형잡힌 스카이라인 관리”가 강조되고 “도심과 광역중심은 복합건물 조성 시 최고 51층 이상이 가능하다”고 명시됐기 때문이다.

계획 상 여의도, 용산, 잠실 일부 지역 등 광역중심에선 상업과 준주거로 용도 상향을 통해 45~50층 건축이 가능하다. 인근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와 균형잡힌 스카이라인을 위해서 50층 높이가 필요하다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변 주거지는 35층 이하여야하는 기본계획은 변함이 없으며, 잠실주공5단지 개발계획안에 대해선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만일 잠실주공5단지의 최고 50층이 예외적으로 허용되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등 최고 50층을 노리는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용도상향과 층고 완화 요구가 연쇄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여 서울시로선 정책 전환 결정이 쉽지 않다. 앞서 은마아파트는 3종 일반주거지임에도 일부 동을 50층 높이로 설계한 특화설계안을 국제현상공모를 거쳐 마련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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