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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정수일 소장, 24년에 걸친 실크로드 답사기의 완결판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문명교류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정수일 한국문명교류현구소장이 라틴아메리카를 일주한 해상실크로드 답사기 ‘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전2권, 창비)를 내놓았다. 2006년 실크로드 오아시스로와 2010년 초원로 답사기에 이은 24년에 걸친 실크로드 답사기의 완결판이다.

이번 작업은 아시아와 유럽 간 교역의 육상 루트로만 여겨져온 실크로드의 개념을 전지구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해상실크로드의 환지구론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고증한 결과물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인류문명 교류 통로로서의 실크로드는 지금까지 구대륙에 국한돼왔다. 그러나 저자는 해상실크로드가 늦어도 16세기 초부터는 신대륙, 즉 아메리카대륙까지 뻗어나감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인류문명의 환 지구적 교류통로로 자리매김했다고 주장한다.

이럴 경우 한민족과 아메리카 인디오의 체질인류학적 친족성이나 언어학적, 민속학적 상관성이나 교류에 대한 해명이 가능해진다.

저자는 라틴아메리카의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북단 멕시코와 쿠바에 이르는 주요 항구와 도시를 종횡무진 탐방하고 미국 하와이를 거쳐 돌아오는 62일간의 1차 장정과 중미 카리브해의 주요 도시와 국가 탐방 등 총 80일간의 서반구 대장정을 통해 해상실크로드를 통한 문명교류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밝혀낸다. 라틴아메리카를 걸으며 저자가 발견한 것은 신구대륙간 교류의 흔적 뿐 아니라 서구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단절된 역사였다. 가령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름은 1502년 1월 구아나바라만에 이른 포르투갈 탐험대가 만을 강으로 착각한 데서 나온 이름이며 이런 오명을 저자는 라틴아메리카 곳곳에서 확인한다. 체게바라의 길, 라틴아메리카 독립의 주춧돌인 볼리바르, 민중혁명의 불씨가 된 벽화운동의 선구자 디에고 리베라 등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 이들과 라틴아메리카의 다양한 생활방식, 전통적인 풍습 등을 문명의 고리로 꿰어 생생하게 전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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