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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볕 100% 즐기기 ①] 볕 좋은 날…뼛속 깊이 느껴라
-가을하늘 아래 일광욕 뼈건강에 최고…한낮 30분이면 비타민D 생성 ‘충분’·골다공증 예방에 더없이 좋아


오는 20일은 국제골다공증재단(IOF)이 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골다공증을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의 체내 합성을 돕는 비타민D가 필수다. 비타민D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가을볕을 충분히 즐기면 된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볕은 신체 건강균형을 지키는데 중요한 요소다. 한낮 30분 정도 일광욕을 하면 피부를 통해 비타민D가 합성된다. 또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 섭취와 함께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면 좋다. 



▶뼈 속 소리 없는 병 골다공증, 작은 충격에도 골절=뼈에서 칼슘이 빠져 나가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은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알아채기 쉽지 않다. ‘침묵의 병’ 또는 ‘조용한 도둑’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다고 얕봤다간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가벼운 외상에도 골절과 같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주로 팔목, 고관절, 척추 등에 골절을 당하는데 고관절 골절은 통증이 크고 회복될 때까지 거동을 아예 할 수 없어 더 위험하다. 척추가 주저 앉는 척추압박골절은 치료를 미루면 골절이 점차 진행돼 2차적으로 척추가 점점 앞으로 굽는 척추전만증이 진행될 수도 있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압박골절은 심한 골다공증이 주원인이며, 심한 경우 재채기를 하다가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며 “폐경 이후 60대 이상 여성 네 명중 한 명은 압박골절을 갖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골절뿐 아니라 퇴행성 척추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뼈 조직이 엉성해짐에 따라 척추나 디스크의 퇴행성 변성을 촉진, 각종 척추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이외에 뼈가 약해 수술을 어렵게 만들거나 수술 결과나 수술 후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골다공증 유발하는 비타민D 결핍, 4년 새 9배 증가=골다공증은 칼슘과 비타민D가 결핍되거나 신체활동이 부족할 때 생긴다. 특히 한국인 대부분이 비타민D 결핍 상태이며 환자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비타민D 결핍 환자를 조사한 결과 4년 동안 9배 이상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009년에는 1.9배, 2010~2013년에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결핍 기준은 혈중 농도가 30ng/㎖ 이상인 경우 충분하다고 보며 20ng/㎖ 이하면 부족하다고 본다.

비타민D 결핍이 증가하는 이유는 신체활동이나 야외활동이 부족하거나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을 지나지게 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 노화로 인해 햇빛에 노출돼도 비타민D 생성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다.

정경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50세 이상의 중년 여성들은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며 “최근 출생한 여자 아이의 평균 기대수명은 85.5년으로 보고되는데, 여성이 50세 전후로 폐경이 되므로 이후 40년 이상 동안 폐경 상태로 지내게 된다. 남은 여생이 긴데 몸의 중심인 뼈가 건강하지 못하면 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미리미리 뼈 건강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딸 내보내는 가을볕…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비타민D는 음식을 통해서도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한정된 식품에 소량만이 포함돼 식품을 통해서만 보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자외선을 통해 얻어야 한다. 특히 요즘같이 쾌청한 가을에는 일광욕이 뼈에 더없이 이롭다.

가을은 다른 계절보다 일광욕하기 좋은 계절이다. 가을볕은 봄볕보다 일조량이 적고 습도가 높아 같은 양의 햇볕을 쬐더라도 피부가 덜 그을리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 한낮인 오후 12~2시 사이에 팔이나 목 등을 노출시키고 햇볕을 30분만 쬐면 비타민D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대부분 운동량이 부족한 장ㆍ노년층 여성이므로, 하루 30분가량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평지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주는 것도 겨울철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골량이 빠지기 시작하는 폐경기를 전후로 검사를 받아 본인의 뼈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도 좋다. 특히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골절이 되지 않는 이상 스스로 발견하기가 어려우므로 정기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 폐경기 여성은 물론 젊은 여성도 저체중이거나 골절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 골다공증 환자가 있으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현재 여성 65세, 남성은 70세부터 골다공증 검사가 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골다공증 치료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비용 부담도 적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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