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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타이 매고 질주-소풍온 아이들…축제로 꽉찬 G밸리
-‘G밸리 위크’ 성료…각종 행사마다 직장인ㆍ주민 북적

-공연ㆍ전시 큰 인기…넥타이 마라톤에 직장인 총출동

-불어오는 ‘젊은 바람’…‘구로공단’ 옛 이미지 벗고 비상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그러고 보니 이렇게 입고 달렸던 적이 또 있긴 하네요. 며칠 전 출근길 지하철 놓쳤을 때 지각할세라….”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44) 씨는 수천명 인파 속에서 목에 맨 넥타이를 보이며 말했다.

[사진=넥타이 마라톤에 참여한 주민, 직장인들이 넥타이를 맨 채 출발신호에 맞춰 달리고 있다.]

김 씨는 “젊은 친구들이 너무 많이 와 위축되긴 하지만 그래도 목표는 1등”이라며 “이번 넥타이 마라톤에서 10년차 영업맨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웃었다.

각종 행사로 인근 주민과 직장인들을 끌어들였던 G밸리 위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G밸리 위크는 옛 구로공단 영광을 품고 있는 G밸리의 ‘제2의 전성기’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G밸리 일대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 G밸리 융ㆍ복합 컨퍼런스, G밸리 친환경 전기차 컨퍼런스와 1:1 수출상담회, 우수기업 채용박람회 등을 함께 진행했다. 기간 내내 G밸리는 2030 직장인들의 젊음으로 가득했다. 1970~80년대 이후 젊은 피가 뚝 끊겼다고 알려진 말은 낭설일 뿐이었다.

[사진=G밸리 캐릭터공원으로 견학 온 어린이들이 댄스 공연에 시선이 사로잡혀 있다.]

행사 하이라이트는 30일 G밸리를 휘날리는 넥타이로 수놓은 ‘넥타이 마라톤’이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함께 G밸리인 2500여명이 알록달록한 넥타이를 휘날리며 5km를 달리는 장면은 그 자체로 장관을 이뤘다.

참여 주민과 직장인들은 서로 넥타이를 뽐내며 시끌한 응원전을 벌이기도 했다. 나비넥타이를 맨 직장인 이모(29) 씨는 “질세라 소리치다보니 뛰기도 전에 땀으로 샤워했다”며 “발 디딜 틈 없는 넥타이 행렬을 보니 여기가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 곳인지 새삼 다시 느낀다”고 말했다.

출발선에는 2003년 구로구 부구청장을 하며 넥타이마라톤대회 아이디어를 냈던 이성 구로구청장도 함께 했다. 이 구청장은 “넥타이는 G밸리의 성장동력”이라며 “공단에서 디지털단지로 변한 G밸리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기획한 행사”라고 설명, 행렬에 섞여 힘차게 달렸다.

1일 오후부터는 현대시티 아울렛광장을 중심으로 G밸리 패션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각종 할인행사가 펼쳐진 현장에는 가을에 이어 성큼 다가온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방문객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특히 훤칠한 모델들이 당당한 워킹으로 감각적인 옷차림을 선보인 패션쇼는 단번에 화제로 떠올랐다. 눈이 번쩍한 방문객들은 “상상했던 G밸리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라며 환호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G밸리는 어린이들과 중ㆍ고등학생에게도 견학지로 끌었다. 먼저 KICOX 벤처센터 근처에 조성된 캐릭터공원은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소풍 장소로 제격이었다.

어린이들은 ‘모두의 마블’ 캐릭터를 비롯한 넷마블게임즈가 만든 각종 인기 캐릭터 조형물을 만지고 올라타며 색다른 추억을 쌓았다. 캐릭터공원에는 중간중간 버스킹 무대도 펼쳐졌다. 눈을 뗄 수 없는 댄스ㆍ연주 공연에 어린이들은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라며 입을 모으기도 했다.

[사진=점심 시간대 G밸리 일대 길가는 사원증 목걸이를 건 젊은 직장인들로 가득해진다.]

한편 캐릭터공원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G밸리 컨벤션센터는 매번 교복바람이 불었다.

이 가운데 지난달 30일 열린 우수기업 채용박람회는 시작도 전에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고등학생 임모(18) 군은 “기회가 된다면 G밸리에 있는 벤처기업에서 일해보고 싶다”며 “활력 넘치는 분위기에 뭘 해도 성공할 수 있을 느낌이 들어 마음에 쏙 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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