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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法 첫 주 풍경③] ‘신입생 유치 홍보 어찌해야하나'…고민하는 대학들
[헤럴드경제] “우리 대학에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해야 하는데,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부탁했다가 곤란한 상황 생길까 봐 이래저래 걱정입니다.”’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대학마다 신입생 확보 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입시설명회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진학담당 교사 등을 찾아다니며 식사 대접을 하거나 기념품 등을 관행적으로 제공해 왔으나 이제는 법에 저촉될까 봐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다.

국공립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신입생 유치 경쟁이 심한 사립대·전문대는 대응 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 대전·충남지역 한 대학은 매년 1∼2차례 열던 3학년 부장교사, 진학부장 교사 초청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입학설명회는 입시전형과 면접방법 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하고, 가능하면 입시박람회 참가나 대학연합 입학설명회 개최 같은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일 말했다. 입시설명회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던 기념품도 아예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 모 사립대도 매년 수학능력 시험 이후 개최하던 교사·학생 초청설명회를 올해는 중단할 방침이다. 대신,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광주의 한 대학도 교사 간담회를 열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고, 기념품 제작을 중단할지 검토 중이다. 울산의 한 사립대는 그동안 고교 방문 시 학교를 통해 교사에게 건넸던 우산이나 벨트 등 기념품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입시설명회에 온 학생들에게 나눠줬던 학용품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계속 제작할 예정이다.

신입생 유치 경쟁이 심한 사립대·전문대의 고민이 상대적으로 깊다. 대구 모 전문대 관계자는 “예년에는 고등학교 방문 때 음료수 등을 풍족하게 준비하고 때에 따라 식사까지 대접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며 “학교 마크가 찍힌 기념품은 줄 수 있다고 해도 치약이나 칫솔 등 저렴한 것들이어서 내밀기도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신입생을 다 충원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북의 한 전문대 관계자는 “정시모집까지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하면 내년 초에추가모집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가 아주 곤란해질 것 같다”며 “추가모집은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어떻게 접촉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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