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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지는 근무시간, 늘어나는 심혈관질환
- 하루 3-4 시간 연장 근무하는 직장인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 1.6배 높아
- 야근 및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이 누적돼 발병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근무시간이 길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칼퇴(칼같은 퇴근)’를 꿈꾸지만 한국 직장인들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대한민국 근로자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당 40시간, 하루 8시간이지만 ‘야근공화국’에 사는 우리나라 직장인 중에 이 기준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770 시간 보다 343시간 많다. 

이미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밤근무를 하는 근로자의 경우 생체시계의 파괴로 인해 암 발생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야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증가의 요인=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이 길어질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증가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3-4 시간씩 더 일하는 직장인들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1.6배 늘어난다고 한다.

또 미국 보건복지부의 연구에 따르면 8시간 교대 근무자보다 12 시간 교대 근무자가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술과 담배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일반적 근로시간을 넘어 장시간 일을 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야근은 심혈관 건강에 안좋은 습관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게 되면 우리 몸 속에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인 코티솔을 분비하게 하는데 코티솔의 증가는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심장 건강을 위한 3가지 방법

매년 9월 29일은 심혈관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세계심장연합에서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 (World Heart Day)이다. 연합에선 생활습관 개선 및 심장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간단한 방법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라 (Fuel the heart): 하루 5회(한번에 한줌씩) 과일과 채소 섭취를 통해 심장에 이로운 영양분을 공급하기. 과일과 채소는 말리거나 생으로 먹어도 좋고 통조림 또는 냉동으로 섭취해도 상관없다.

▷심장을 움직여라 (Move the heart): 일주일에 5번 정도 중강도의 운동을 하루 최소 30분씩 하도록 노력하기.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할 수 있는 걷기,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춤추기, 집안일 등이다.

▷심장을 사랑하라 (Love the heart): 금연하기. 금연 후 2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심장질환의 위험도는 현저히 감소한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흔히 고연령층에서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며 스트레스가 많은 20-40대 직장인들 역시 심혈관질환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개선하는 것과 함께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심혈관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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