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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다른 장미·앉음새마저 닮은 가족…가을, e갤러리를 타다
헤럴드아트데이 23~27일 9월 온라인 경매
황염수 ‘장미’·이만익 ‘가족도’
선굵은 작가의 힘있는 붓질 감동으로…
장욱진·전광영·줄리언 오피 作등 출품
가을감성 품은 작품들 눈여겨볼만



뜨거웠던 여름이 거짓말처럼 물러갔다. 무더위가 달아난 자리엔 선선한 바람이 가을향기를 품고 왔다. 올가을, 갤러리에서 가을의 감성을 채우는 건 어떨까.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23일부터 27일까지 9월 온라인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프리뷰 전시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진행된다. 

① 장욱진‘무제’, 종이에 먹, 34×23㎝, 1990
② 이만익‘가족도’, 캔버스에 유채, 19×24㎝
③ 황염수‘장미’, 캔버스에 유채, 20×25.5㎝
④ 줄리언 오피‘Galloping Horse 3’, inlaid and overlaid acrylic, 61.3×100×3.9(t)㎝ (3/35), 2013
⑤ 장리석‘석불(石佛)’, 캔버스에 유채, 33.4×21.2㎝, 1970

‘장미’라는 소재 하나를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표현해내는 황염수의 작품과 자신에게 친근했던 소재를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장욱진의 작품이 출품된다. 고향과 가족, 그리고 향토적이며 한국적인 색깔을 가진 이미지로 관객과 소통하는 이만익의 ‘가족’ 시리즈와 다양한 매체와 작업방식을 통해 독자적인 포스트모던 장르를 구축한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줄리언 오피의 ‘Galloping Horse 3’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경매는 홈페이지(www.artday.co.kr)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트데이’를 통해 24시간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경매는 23일 오전 10시부터이며, 마감일은 27일이다. 오후 4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황염수 ‘장미’=황염수의 장미는 얼핏 보면 단순하지만 강렬한 윤곽과 화려하지만 절제된 색채, 그리고 작은 사이즈가 주를 이루는 화풍이 보는 이를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때로는 한두 송이에서 많게는 한 다발의 장미까지 다양한 구성을 사용하는 그의 장미들은 마치 봉우리진 꽃, 반쯤 피어난 꽃, 만개한 꽃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장욱진 ‘무제’=“그림은 나의 일이요, 술은 휴식” “나는 내 몸과 마음을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려 다 써버릴 작정” 화가 장욱진은 이 두 마디의 말처럼 그림을 그리며 살았고, 그 그림에 일생을 바친 화가다. 까치, 나무, 개, 소, 집, 해, 달, 산, 아이, 가족 등 화가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가장 좋아했던 것을 반복적으로 그려냈고 이러한 반복적인 작업은 ‘회화적 압축’이라는 성과로 귀결됐다. 장욱진의 회화는 단순함 속에 그의 무한한 세계가 함축돼 있다.

▶이만익 ‘가족도’=프랑스 아카데미 괴츠(GOETZ)에서 수학하던 당시, 이만익은 파리 근대미술관에서 피에르 보나르, 빈센트 반 고흐, 에드거 드가, 앙리 마티스 등의 작품을 보면서 자신은 절대 이들과 같이 될 수 없고 또 이들같이 돼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리에서 귀국한 그는 자신만의 세계를 이어가면서 한국적 설화의 등장인물들이나 설화, 고향, 가족이라는 소재에 집중했다. 이번 경매에는 나란히 앉아 턱을 괴고 앉아있는 ‘가족 시리즈’가 출품된다. 담담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듯 앉아있는 한 가족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장리석 ‘석불(石佛)’=전후(戰後)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소명으로, 직접적이고 신랄한 표현으로 선동하는 작가가 있다면 민중의 입장에서 서민의 삶을 거울처럼 반영, 그들에게 근원적인 힘을 실어주는 작가도 분명 존재한다. 장리석은 후자의 길을 선택했다. 장리석의 작품에 나타나는 서민의 이미지는 조금은 투박하며 원초적인 건강성을 내재하고 있으며 해학과 재치가 흐르고 있다. 이러한 서민적 이미지들은 한국인이 전통회화나 풍속화에서 느끼는 보편적 서정성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전광영 ‘AGGREGATION 13-A020’=하나라도 더 넣어주고 싶은 마음의 정(情)이 투영된 ‘보자기 문화’를 작가는 우리 고유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주제가 근본이 된 전광영의 ‘집합 시리즈’는 90년대 중반 시작됐고 2010년 이후부터 한지 작품의 색을 더욱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전광영은 최근 3년 만에 경주에 위치한 우양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다. 평면과 설치 작품 등 67점을 선보인다. 70년대 미국 유학시절 작업했던 추상작품이 처음 공개됐으며 최신작까지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둘러볼 수 있다.

▶전혁림 ‘풍경(風景)’=통영에서 태어나 평생 그곳을 떠나지 않은 한국적 색면추상의 선구자인 전혁림은 그만의 독특한 색을 통해 작품에 지역성과 향토성을 가미, 통영의 화가로 자리매김했다.

“내 그림 속엔 김춘수의 ‘꽃’과 유치환의 ‘깃발’이 있고, 김춘수의 ‘꽃’과 유치환의 ‘깃발’엔 내 그림이 있다.” 전혁림은 생전에 다양한 시인 및 문학가들과 교우하고 서로가 각자의 작품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다.

▶줄리언 오피 ‘Galloping Horse 3’=줄리언 오피는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 브릿팝 전도사 역할을 했던 ‘블러(Blur)’의 멤버들을 그린 그림으로 국내에 먼저 알려졌다. 자신이 직접 촬영한 모델이나 풍경, 단편영화의 스틸이미지 등을 드로잉이나 컴퓨터 작업을 통해 변형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든다. 줄리언 오피의 작업은 1차적 이미지로는 경쾌하며 명쾌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작업은 후기 모더니즘의 중심이 되는 주제들과 강력히 연관된다. 무엇이 실제이며 무엇이 복제인가. 대량 생산을 위해 고안된 기술들을 작품에 차용함으로써 현대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인간미가 사라져가는 세상에 대해 신랄하게 비평하는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한다.

이은지 기자/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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