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실력발휘한 ‘미니 중수부’…대우조선 비리수사 막판 급피치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출범3개월

강만수 前산업은행장 소환조사

남상태·고재호 前사장등 구속성과

5조7000억대 분식회계 적발도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19일 검찰에 전격 소환되면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정점에 이르게 됐다. 검찰 최정예 멤버들이 집결해 ‘미니 중수부’로 불리는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104일 만이다. 지난 3개월여의 결정적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전방위 압수수색 한달 만에 두 전직 수장 구속=특별수사단은 올해 6월 8일 대우조선 본사 등의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첫 수사에 들어갔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특별수사단이 보고한 여러 사안 중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천문학적 회계 사기(분식회계)와 경영진 비리 등 의혹이 제기된 대우조선을 낙점했다.

탄탄한 내사 덕분에 수사 진행도 순조로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압수수색 이후 한달여 동안 특별수사단은 남상태(66ㆍ구속기소) 전 사장의 재임 기간 동안 대우조선의 물류 사업 일감을 집중 수주한 대학동창 정모 씨,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김모 전 부사장을 구속했다. 곧바로 남 전 사장과 고재호(61ㆍ구속기소) 전 사장의 구속까지 성공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 전 사장의 경우 재임 3년간(2012~2014년) 예정원가를 임의로 축소하고 매출액을 과대계상하는 등의 수법으로 무려 5조7000억원대의 회계사기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배후 규명 본격화…산업은행 정조준=지난달 2일 특별수사단이 강 전 행장의 서울 대치동 자택과 사무실 등 2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도 결정적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검찰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의 유착 의혹에 대한 규명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은행은 두 전직 사장의 재임 기간에 각종 비리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묵인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대주주로서 경영 비리 감시에 소홀히 하고 산은 출신 인사를 대우조선의 최고재무책임자 등 요직에 내려보낸 점도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민유성(62)ㆍ홍기택(64) 등 전임 산업은행장으로 수사가 확대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대우조선에 투입됐음에도 또다시 대규모 부실이 초래된 원인을 찾는 것이 이번 수사의 목표”라고 했다.

▶‘박수환 게이트’ 재계ㆍ언론 유착 드러나=정ㆍ관계 인맥을 자랑하면서 컨설팅 명목으로 수십억원대의 부당 이익을 챙긴 박수환(58ㆍ구속기소)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의 신병을 구속한 순간도 빼놓을 수 없다. 박 대표는 민 전 행장과의 친분 등을 과시하면서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에 개입하고 20억원이라는 고액의 홍보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박 대표는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던 금호그룹을 상대로 “어려움을 해결해 주겠다”고 거짓으로 약속하고 11억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챙겨줬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수사 과정에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박 대표 등과 함께 대우조선 전세기와 호화요트를 이용한 ‘초호화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폭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별수사단은 조만간 송 전 주필을 직접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