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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뎅기열 백신접종 ‘신중…’무감염자에겐 역효과英·美 3만명 임상시험 분석
英·美 3만명 임상시험 분석

뎅기열 백신이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약전문매체 피어스파머와 스태트는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ICL)과 미국 존스홉킨스보건대학원 공동 연구팀이 뎅기열 백신에 대한 연구결과를 최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연구팀이 사노피파스퇴르의 뎅기열 백신인 ‘뎅그백시아’에 관련된 3만여명 대상의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백신이 뎅기열 전염 수준이 높지 않은 지역에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뎅기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에서만 접종하라고 했다. 또 이미 최소 한 번 이상 감염된 모기에 물리고 자연적으로 감염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접종하라고 했다. 또 이 경우 기존 3회 접종이 아닌 1회 접종만 하면 된다고 했다. 무분별하게 아무에게나 접종하지 말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이 없다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감염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는 백신이 자연적으로 1차감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후 모기에 물려 다시 감염될 경우 오히려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뎅기열 바이러스가 만연하지 않고 전염 강도도 높지 않은 곳에서 이 백신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증상이 심한 환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뎅기열 바이러스란=현재 뎅기열 바이러스는 4종이 있다. 같은 종류에는 면역이 생기지만 다른 종에 대해서는 면역이 생기지 않아 4종에 모두에 새로 감염될 수 있다.

뎅기열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되면 75%가 아무 증상을 못느낀다. 증상이 나타나도 항체가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 가벼운 감기 정도의 증상을 보이고 낫는다.

하지만 두 번째 감염되면 복통, 지속적인 구토, 잇몸 출혈 등 1차 때보다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고 뎅기출혈열과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는 일도 생긴다.

우리 몸은 뎅기열 바이러스가 처음 들어오면 항체가 생겨 방어한다. 그러나 이 바이 러스가 다시 침입하면 항체가 이를 인식하지만 오히려 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투를 도와 더 심한 증상이 일어나도록 한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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