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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볼리·SM6 웃고, 말리부·K7 울고…파업에 희비 갈린 車
티볼리, 전달 4000대 판매 유지
SM6, 지난달 판매량 1.5% 성장
말리부·K7은 일제히 주문량 감소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 여부가 주요 전략 차종 판매량에 직격탄이 되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명암을 달리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파업 없이 생산 공장을 풀가동 했던 기업들의 핵심 모델들은 8월 판매량에서 선전한 반면,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기업들은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주요 모델 판매량이 급감하는 결과를 안았다.

쌍용차 티볼리는 전월 대비 1.2% 줄긴 했지만 지난달 4357대 판매돼 4000대 이상의 실적을 유지했다. 7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및단체협상을 타결하면서 평택 공장에서 생산이 원활히 진행된 덕분에 꾸준한 수요를 맞출 수 있었다. 이로써 쌍용차는 티볼리 판매량에서 선방하면서 8월 전체 내수에서 7293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6% 상승했다. 
기아자동차 ‘K7’

르노삼성도 아직 타결까지 이르진 않았지만 노사 간 대화가 원만히 이어지면서 파업 없이 부산공장을 최대로 돌리며 SM6 상승세를 이어갔다. SM6는 지난달 4577대 판매돼 전월보다 1.5% 성장했다. 이 덕분에 SM3ㆍSM5ㆍQM3ㆍQM5 등 대부분의 모델들이 전년보다 판매량이 감소했는데도, SM6 하나만으로 4500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르노삼성은 8월 전체 내수에서 전년보다 24.4% 증가했다.

이와 달리 SM6와 함께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말리부는 지난달 2777대에 그쳐 전달 4618대에 비해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기아자동차 ‘K7’

가장 큰 요인은 지난달부터 공장 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당장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달 11일 이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임금단체협상에서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노조에서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회사 측은 이번 노조 파업으로 인한 신차 생산 차질 규모가 9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문량이 크게 밀린 말리부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현재 소화하지 못한 말리부 주문량은 8000대를 넘어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고객이 요구한 옵션과 트림에 맞춰 최대한 공급을 맞췄지만 생산이 따라가지 못해 판매실적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 관계인 르노삼성 SM6와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7월에는 말리부가 SM6보다 100대 가량 더 많이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SM6에 1800대 정도 뒤쳐졌다.

기아차도 파업 영향을 받으며 주문량이 밀린 모델들이 일제히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K7은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난 뒤에도 7월 5000대 이상 판매됐지만, 지난달에는 3500대 선으로 1500대 정도 감소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기아차 공장에서 부분 파업이 시작되면서 생산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K7과 함께 니로와 모하비도 7월 대비 지난달 판매량이 반토막이 났다.

제네시스도 부분변경을 거쳐 신차 격으로 출시된 G80이 쏟아지는 주문량에도 파업에 따른 생산 감소로 7월 대비 지난달 1000대 이상 줄어들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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