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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 줄인다” 가계부채대책 비웃듯… 서울, 8월 아파트거래량 사상최대
1만 1197건…하루 평균 386.1건 거래
강남 접근성 좋은 동작·관악구 급증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8월 거래량으로는 통계 작성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중으론 두번째로 많았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한 ‘온기’가 재개발 등 정비사업지 인근 기존 아파트로 번졌고, 전세값과 집값의 동시 상승으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29일 기준)까지 아파트 매매는 1만1197건이 신고됐다. 일 평균 386.1건이다. 이는 전달(460.7건)보다 줄었지만 6월(385.2건)보다는 많은 수치다. 일평균으로 미뤄 이달 총 거래량은 7월(1만4283건)에 이어 연중 두번째로 많은 6월(1만1557건)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1만433건)에 비해선 7.3%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가 부동산 실거래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8월 거래량으로 최고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였다. 올 6월~8월까지 3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 거래량 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다만 올 2월(4929건)부터 5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는 이달 처음으로 멈췄다. 이는 7월이 기준금리 인하 이후 첫달이었고, 용산구 한남동 외인주택(512가구) 통매각이 전체 가구수로 한꺼번에 신고되는 등 연중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란 분석이 많다. 게다가 8월은 중개소의 여름휴가로 영업일수가 줄어 평달에 비해 거래량이 적은 게 보통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작구와 관악구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흑석동 흑석뉴타운에다 장재터널 공사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지는 사당동이 속한 동작구(532건)는 2개월 전에 비해 32% 증가했다. 관악구(350건)도 32% 늘었다. 동작구와 관악구는 서초구와 맞닿은 지역으로, 서초구 잠원동 재건축(신반포차, 신반포18ㆍ24차)이 다음달 본격화하는 등 재건축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번져 거래량이 동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고덕동 고덕주공, 삼익그린맨션1차(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등 재건축이 본격화하고 있는 강동구 거래량이 588건으로 2개월 전(524건)보다 12% 늘었다. 상계주공 등 재건축 단지가 포함된 노원구(1147건)도 14% 늘었다.

이밖에 2개월 전과 비교해 거래량이 증가한 지역은 ▷광진구(219건) 11% ▷도봉구(456건) 3% ▷동대문구 17% ▷성동구 27% ▷성북구(553건) 7% ▷은평구(393건) 7% 등이다.

반면 상반기 가격 상승을 주도한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와 목동주공이 속한 양천구 거래량은 확연히 줄어 들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 가을에도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택지지구 공급 감축 등 공급조절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도심 재건축ㆍ재개발 지역 인기가 계속될 거라는 예상이다. 서울ㆍ수도권 지역 주택공급은 수요보다 부족한 형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정부 대책을 규제가 아니라 부양효과로 인식해 당황스럽다”며 “올 가을에도 서울ㆍ수도권의 가격과 거래량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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