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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무더위 보다 태풍
올해 10호 태풍인 라이언록이 30일 일본에 상륙한뒤 31일엔 세력이 약화된다고 한다. 그래도 동해상 풍랑경보에 유의하자.

알고보면 8월 하순들어 9호 민들레, 10호 라이언록, 11호 곤파스, 12호 남테운이 거의 동시에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일본 열도에 접근했던 곤파스는 최근 홋카이도 주변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했고, 남테운은 태풍으로 발달하던 중 독도 주변 온대성 저기압을 마주하자 세력이 약화됐다고 한다.


2010년 7호 태풍으로 우리에게 큰 피해를 안겼던 곤파스가 140개 태풍이름 순서를 돌아 다시 올해 11호 태풍으로 6년만에 돌아왔지만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해 다행이다.

작년엔 8월 하순 15호 고니와 16호 앗사니가 연속 발생한뒤 열흘 가량 소강상태를 보이다 9월10일을 전후해 아타우, 밤꼬, 크로반이 잇달아 발생했다. 고니는 일본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부산항 일시 폐쇄, 인천ㆍ제주공항 결항사태를 빚은 바 있다.

라이언록은 홍콩 주민의 사랑을 받는 산 봉우리, 일본에서 제출한 곤파스는 센타우루스 남동쪽 별자리, 남테운은 라오스 메콩강 지류, 올해 13호가 될 말로는 마카오의 구슬, 14호 므란티는 말레이시아 나무, 15호 라이는 미크로네시아의 돌로 만든 화폐이다. 모두 ‘태풍아, 곱게 지나가라’는 염원을 담아 제출된 이름들이다.

그래서 큰 상처 남긴 태풍이름은 여지 없이 로테이션에서 퇴출된다. 2003년 큰 피해를 입힌 매미는 무지개로, 같은해 미크로네시아를 강타한 수달은 미리내로, 2005년 일본에 큰 상처를 준 ‘나비’는 독수리로 대체됐다.

무더위가 가을로 급반전하더니, 태풍이 기다린다. 태풍 이름 교체에 담긴 극복 의지 만큼, 대비책을 세우는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함영훈 선임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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