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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출시 르노삼성 ‘QM6’2인의 디자이너]“최고의 옆태 QM6…크롬장식은 화룡점정”
듀퐁 상무·성주완 수석디자이너
역동성과 섬세함의 조화
운전자엔 남다른 자부심
수입차같은 고급스러움 부각



르노삼성이 4년여에 걸쳐 만든 중형급 SUV ‘QM6’가 오는 9월1일 국내 출시된다. 이 차는 전세계서 ‘콜레오스’라는 이름으로 팔린 ‘QM5’의 완전변경 모델로 프랑스에 본사를 둔 르노와 르노삼성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그중 QM6의 디자인을 총괄한 르노디자인아시아의 크리스토퍼 듀퐁 상무와 성주완 수석디자이너(부장)를 경기도 용인 르노삼성 디자인연구소에서 만났다. 

‘QM6’디자인의 주역인 르노디자인아시아의 크리스토퍼 듀퐁(오른쪽) 상무와 성주완 수석디자이너.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SM6의 성공 이후 우리를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SM6가 성공했기 때문에 QM6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듀퐁 상무)

“한마디로 QM6는 회사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차입니다. 부산에서 생산해서 전세계로 수출하는 글로벌 차종이라 비즈니스 측면에선 SM6보다 QM6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성주완 부장)

두 디자이너는 QM6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담이 컸다면서도 결과물에 대해서는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50미터 정도 떨어져서차의 옆태를 보면 프로포션(비율) 측면에서 최고의 뷰를 갖고 있다”(듀퐁) “수평으로 크롬 장식이 들어가면서 화룡점정을 찍은 셈이 됐다” (성)

두 사람을 고무시킨 것은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QM6가 공개됐을 때의 반응이었다. 당시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이 르노삼성의 전시장을 찾아 차를 꼼꼼히 살펴봤다. 사전계약 하루만에 2000대 계약을 이뤄낸 것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듀퐁 상무는 “SM6의 성공에 이어 내놓은 QM6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디자이너는 QM6가 SM6 성공 이후 내놓는 첫 SUV로 남다른 상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SM6의 SUV 버전이 QM6라고 보시면 됩니다. SM6의 디자인이 잘 나온 상태에서 어떻게하면 세련되고 날렵하게 완성도 있는 SUV를 만들지 고민한 결과물입니다”(성) “QM6의 디자인 지향점은 ‘존재감(Presence)’과 ‘차주의 남다른 자부심(Pride of ownership)’이었습니다. 어디서나 남다른 매력을 갖춰 아우라를 풍기는 차, 차주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차를 만드는게 목표였습니다”(듀)

QM6는 현재 르노 차 디자인 철학(심플, 센슈얼, 웜)의 한 시대를 완성하는 마지막 차다. 2020년에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내놓기 전까지 현재 디자인에서는 최선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QM6 디자인은 르노 디자인의 ‘간결한(simple), 감각적인(sensual), 따뜻한(warm)’ 이 세 가지 철학을 계승한다. 르노삼성 디자인팀은 이 전략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힘있고, 역동적이며, 강인한’ 이라는 QM6 스타일링 코드를 완성했다. 넓은 어깨와 짧은 프론트 오버행, 수직적인 앞유리와 긴 후드는 강력하고 힘이 있는 모습을 구현하며, 강인함을 표현하는 19인치 대형 휠 등의 여러가지 디자인 요소들로 구성됐다.

특히 국산 중형SUV의 가격(2000만원 후반~3000만원 중후반대)에 비해 비싸보이고 럭셔리한 느낌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정형화된 뻔한 국산 SUV의 느낌을 지우고, 국산차지만 흔히 말하는 ‘수입차’같은 느낌이 부각되도록 했다.

성주완 부장은 “D세그먼트의 SUV는 패밀리카, 아웃도어 SUV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각보다는 실용성에 주력해온 측면이 있다”며 “QM6는 이와 차별화해 실용성은 물론 이 차를 가졌을 때 ‘자랑스럽다’는 고급감을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QM6의 크롬 장식의 경우 전체적으로 통일된 크롬 디자인이 들어가면서, 고급감이 훨씬 강조됐다. 전체적으로 비싼 소재를 쓸 필요는 없지만 전략적인 포인트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조되도록 일종의 장치를 더한 셈. 디자인 측면에서도 크롬 장식은 헤드라이트부터 양 측면에 가로지르면서 얼굴이 길어보이는 효과를 냈다.

르노삼성의 세단 SM6는 올해초 출시해 국산 중형차 시장을 뒤흔든 모델로 이름을 날렸다. 중형 세단인 SM6가 서유럽과 한국 시장을 노린다면 QM6는 세계 시장을 노크한다. 성 부장은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QM6가 더 중요할 수 있다”며 “회사의 영속성을 위한 중요한 차”라고 밝혔다. 듀퐁 상무도 “QM6는 부산공장에서 만들어 전세계적으로 수출하는 모델”이라며 “SM6와 QM6는 서로 시너지를 내는 쌍두마차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단이 상대적으로 차의 미적인 측면에 집중한다면 SUV디자인은 세단과 달리 힘, 역동성, 실용성, 편의성 등에 주력한다. 쓰임새와 철학 자체가 다른 차라 디자인 포인트도 다르다. 위풍당당한 카리스마와 크롬장식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끌어올렸고 SM6의 황금비율을 이으면서도 SUV의 역동성, 강인한 느낌은 더했다. QM6의 외관은 SUV답게 특유의 힘있고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고, 인테리어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QM6’

QM6의 디자이너로서 최근 가장 인상적이었던 디자인의 SUV로는 재규어 ‘F-페이스’과 볼보 ‘XC90’를 꼽았다. 럭셔리 브랜드들도 전고가 높고 실용성이 강조된 SUV의 특성 때문에 멋진 디자인을 뽑아내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다. 듀퐁 상무는 “재규어 F-페이스의 경우 완벽한 비율에 깨끗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라며 “마치 스케치에서 툭 튀어나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성 부장은 “센세이션의 측면에선 볼보의 XC90을 꼽을 수 있다. 디자인만 보면 마치 시간이동을 한 것과 같은 ‘도약’이라 다들 놀랐다”며 “차의 디자인이 브랜드의 가치를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국시장에서 중형급 SUV가 넘어야할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도 QM6에겐 기회이자 도전이다. 수입 베스트셀링 SUV였던 ‘티구안’이 폴크스바겐 사태로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점은 명백히 기회다. 반면 국산 중형SUV의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의 시장이 공고하다는 점은 넘어서기 쉽지 않은 장벽이다.

듀퐁 상무는 앞서 언급한 차들과 ‘정면대결’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SM6가 그랬듯 QM6도 새로운 ‘놀이터’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우리 차는 다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느낌을 더 주고 싶다. 우리 차를 타는 사람들이 어떤 후광이 느껴지는 차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의 새 SUV인 QM6는 사흘 뒤인 9월 1일에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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