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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더멘털 악화·美금리인상 신호 안정찾던 위안화 불안감 커지나
中환율정책 시험대 오를 전망


중국 위안화가 중국 경제 펀더멘털 악화와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급격하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8월과 올해 초, 두 차례 급격한 절하 이후 한동안 안정적 환율관리 역량을 보여줬지만 불안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불안의 한가지 요인은 중국 경제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펀더멘털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6, 7월의 전년 대비 민간 고정자산 투자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는 298%에 육박한다. 이는 위안화가 과대평가돼 있으며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호가 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공급과잉 및 부실채권 문제에 휩싸여있는 국영기업 개혁을 비롯한 경제 체질 개선을 연기했다고 지적한다. 자본유출 기세를 둔화시키고 환율 안정화를 이룬 것은 이를 대가로 얻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투자그룹 TCW의 데이비드 로에빙거 총괄이사는 “중국이 정책 수단을 사용해 경제 안정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안착시키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기저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개인과 기업들은 위안화 추가 절하에 대비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수출업체들은 해외 수익을 계속 유지하며 달러를 쌓아놓고 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투자를 꺼리고 있다. 호주 맥쿼리 증권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평가 절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이미 자본유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7월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본은 550억 달러로, 6월의 490억 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시장이 위안의 급격한 절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밀레니엄 글로벌에 따르면, 선물환시장 투자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초 7% 절하 예상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 노트에서 위안이 새로운 자본 유출에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위안화 SDR(IMF 특별인출권 바스켓) 정식 가입(10월 초), 미국 대선(11월), 미국 금리인상 등의 이슈가 기다리고 있어 환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달러 강세가 반영되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증가하면서 위안화와 중국의 환율정책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 전망한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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