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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인생 최대의 재판” vs 트럼프 “예측불가능 언변”…美 대선 승부처 TV토론, 한 달 앞으로
[헤럴드경제=김성훈ㆍ이수민 기자]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TV토론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TV토론에서 승기에 방점을 찍겠다고 벼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역시 대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두 후보의 TV토론 전략은 극과 극의 성향만큼이나 평행선을 달린다. 힐러리는 이번에도 ‘공부벌레’를, 트럼프는 ‘예측불가능 언변’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힐러리는 이번 TV토론을 ‘인생 최대의 재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참모들이 챙겨준 두꺼운 정책 자료집과 트럼프 측의 공격 대책 자료 등을 꼼꼼히 읽고 있으며, 각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말그대로 공부벌레 다운 모습이다.

힐러리는 또 토론 발언을 통해 자신의 본질과 능력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위해 상당 시간을 할애해 리허설도 수 차례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조지타운 대학에서 미 대선 토론을 가르치는 로널드 클레인과 변호사 캐런 던을 중심으로 하는 TV토론팀이 가동 중이며, 이들과 함께 힐러리의 최측근 정책 참모인 제이크 설리번이 힐러리의 토론 연습을 돕고 있다.

캠프 대변인 브라이언 팰런은 “힐러리는 (TV토론을) 자신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입사 면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주 진지하고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으며, 또한 트럼프가 무언가를 꾸밀 수 있다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는 이번 TV토론에서도 ‘예측불가능한 언변’으로 공부벌레 힐러리의 아성을 무너뜨리는다는 계산이다.

트럼프는 힐러리와 달리 아직 TV토론을 위한 공식 조직조차 가동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대신 일부 참모들과 가족, 오랜 친구 등 비공식적인 조언그룹과 방담 형식으로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토론 준비를 위한 지난 22일 첫 모임도 뉴저지 주에 있는 그의 골프장에 모여 햄버거와 콜라를 마시며 방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캠프 총책인 스티브 배넌과 선대본부장인 켈리엔 콘웨이와 함께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시너, 친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로저 에일리 전 폭스뉴스 회장, 보수언론인 로라 잉그레이엄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참모들이 브리핑 자료를 취합해 전달하지만 트럼프가 이를 읽는데 시간을 쏟지 않고 있으며, 모의 토론도 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트럼프는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인물이 되는 반면 힐러리는 준비된 원고를 읽는 통계학자가 될 것”라며 “힐러리가 자료들과 할리우드 컨설팅에 빠져 있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TV토론에서 유권자들은 “원고만 읽으면서 긴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고 평범한 사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의 옛 측근인 샘 넌버그는 TV토론과 관련해 “트럼프는 1억명의 시청자가 토론을 보고 자기를 주목하기를 원한다”며 “TV토론을 사랑하는 그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힐러리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전문가이자 일벌레라고 생각하는 힐러리는 긴 시간 강의를 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힐러리에게 불리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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